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6 . 웻산타라자타카 ㉚ 산자야왕의 결단

군대 동원해 웻산타라 태자의 귀환 준비 명령

왕국의 모든 군대 동원해
왕카산으로 향한 산자야왕
왕국서는 성대한 잔치준비
주자카, 식탐으로 결국 사망

태국 방콕 불교사원 웻산타라자타카(Vessantarajātaka)에서 산자야왕의 군대.
태국 방콕 불교사원 웻산타라자타카(Vessantarajātaka)에서 산자야왕의 군대.

산자야왕은 손자 잘리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긴 후 결단을 내렸다. 쉬위 왕국 군대의 최고 지휘관을 불러서 말했다. “나의 코끼리들과 말들과 마차들을 준비해라. 보병과 기병과 궁병과 코끼리병으로 구성된 모든 군대를 동원하라. 갑옷과 무기와 방패로 완전무장을 하고 깃발과 장신구로 근엄하고 화려하게 장식하도록 하라!”

왕은 궁전의 신하들에게도 명령했다. “왕국의 모든 브라만 사제들과 대신들을 집결시켜 주세요. 모두가 함께 왕카산으로 갑시다. 함께 웻산타라 태자를 찾아가서 쉬위 왕국으로 돌아와 국정에 임해달라고 부탁합시다.”

산자야왕은 몇몇 신하들을 먼저 출발하게 하여 제툿타라와 왕카산 사이의 도로를 넓히고 길 주변을 아름답게 장식하도록 했다. 그들은 도로 주변의 마을 사람들에게 산자야왕의 군대가 웻산타라 태자와 함께 지나갈 때 멋있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길가에 나와서 음악과 공연과 음식을 준비하여 웅대하게 환영해주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이 성대한 환영을 받으며 돌아오는 것과 같이, 웻산타라 태자가 왕카산에서 제툿타라로 돌아오는 길에 거대한 잔치가 벌어지는 것이다.

도시 전체가 태자의 귀환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부자가 된 늙은 브라만 주자카는 식탐을 멈추지 않았다. 주자카는 끊임없이 준비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또 먹다가 배에 탈이 났다. 그리고 장이 터져서 결국 죽어버렸다.

7일간의 준비가 끝나자 왕은 흰 코끼리 팟차야에 올라탔다. 웻산타라 태자의 코끼리였던 팟차야는 브라만 사제들에게 보시되어 가뭄에 허덕이던 칼링가 왕국으로 갔다. 흰 코끼리 팟차야가 도착하자 칼링가 왕국에 비가 왔고 가뭄이 해소되었다. 기뻐한 칼링가 왕은 수많은 보물들과 함께 팟차야를 쉬위 왕국에 돌려보냈다. 군대의 선봉은 잘리(Jāli)가 맡았고 그의 안내에 따라 전체 군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코끼리와 말과 마차들이 만들어내는 엄청난 소리가 제툿타라와 왕카산 사이의 산과 숲과 강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산자야왕 일행은 신들의 도움으로 신속하게 왕카산 밑의 무차린다 호수에 무사히 도착했다. 잘리는 산자야왕에게 이곳에 군대가 머무를 수 있도록 캠프를 치자고 했다.

한편 왕카산 은신처의 웻산타라 태자와 맛디 태자비는 갑작스러운 말과 코끼리와 마차소리에 놀랐다. 태자가 맛디에게 말했다. “누군가가 쉬위 왕국의 왕을 죽이고 나를 죽이러 온 것이 아닐까요?” 두 사람은 언덕 위로 올라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태자비 맛디는 군사들을 자세히 살펴보았고 이들이 쉬위 왕국의 군사들임을 알아차린 후 태자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마치 불이 바다를 불태울 수 없듯이, 당신의 적들은 결코 당신을 해칠 수 없을 것입니다.” 쉬위 왕국에서 자신들을 찾아온 것임을 확인한 두 사람은 조용히 은신처로 돌아가서 누군가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53호 / 2018년 8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