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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누가 될까?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18.08.29 16:02
  • 수정 2018.09.04 08:48
  • 호수 1454
  • 댓글 61

중앙선관위, 8월29일 선거 공고
9월4~6일 등록 앞두고 이목집중
일면‧원행‧지원‧호성 스님 거론
종책모임 별 후보추천 없이 진행
10월11일 종회의원 선거도 변수
조직보다 후보 개인능력 당락좌우
차기 총무원장 최고덕목은 도덕성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8월29일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일을 9월28일로 공고하면서 총무원장 선거의 막이 올랐다. 이에 따라 종단 안팎에서는 누가 차기 총무원장으로 선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35대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갑작스런 퇴진에 따른 것으로 준비기간이 짧고, 제17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와 맞물려 진행된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역대 총무원장 선거는 중앙종회 각 종책모임이 중심이 돼 자체적으로 후보를 낙점하고, 후보등록과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후보의 조직력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분위기였다. 특히 중앙종회 최대 계파로 꼽히는 불교광장에서 추천되는 후보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각 교구별 선거를 통해 선출된 중앙종회의원은 교구 내에서 영향력이 크고, 이런 중앙종회의원이 다수 포함된 불교광장에서 특정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전체 선거인단의 다수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설정 스님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설정 스님은 지난해 9월 후보등록을 2주일여 앞두고 불교광장 후보로 추천되면서 일찌감치 ‘대세론’을 굳혔다. 선거결과에 있어서도 설정 스님은 전체 선거인단 319명 가운데 234표(73%)를 획득, 상대후보로 나선 수불 스님을 여유 있게 따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불교광장은 자체적으로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불교광장의 후보추천이 종단 안팎에서 ‘종권연장’으로 비춰지면서 이에 따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불교광장에 소속된 한 스님은 “지난 선거에서 후보난립을 최소화하고, 선거과열에 따른 혼탁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후보추천의 과정을 거쳤다”며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 ‘기득권 연장’이라고 비판을 제기해 이번에는 불교광장 차원에서 후보추천을 하지 않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교광장은 종책모임 차원에서 후보를 추천하지 않고, 자격요건을 갖춘 스님이 등록을 하면 그 가운데 총무원장으로 가장 적합한 인사를 뽑겠다는 계획이다. 야권으로 분류되는 법륜승가회도 종책모임 차원에서 후보를 내세우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거는 또 10월11일 예정된 제17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와 맞물려 진행된다는 점에서 변수가 많다. 역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각 후보캠프의 주된 선거운동원은 중앙종회의원들이었다. 교구본사주지 등 교역직 종무원은 ‘선거중립의무’ 규정으로 인해 선거운동이 극히 제한된다. 따라서 교역직 종무원에 해당되지 않는 중앙종회의원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서는 중앙종회의원들이 선거운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제17대 중앙종회의원 선거가 9월28일 총무원장 선거가 끝난 뒤 불과 10여일 뒤에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제17대 중앙종회의원 후보 등록이 총무원장 선거운동 기간인 9월17~19일 진행된다. 제16대 중앙종회의원들의 상당수가 재선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선거를 내놓고 전면적으로 총무원장 선거운동에 나서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종책모임 혹은 중앙종회의원을 통한 조직력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후보의 대내외적 인지도가 당락여부를 가르는 주된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총무원장 선거 후보등록(9월4~6일)을 불과 1주일여를 앞두고도 후보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4~5명의 스님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종단 안팎에서 나오는 말들을 종합하면 차기 총무원장 후보군으로 원로의원 일면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원행, 전 포교원장 지원, 고운사 주지 호성 스님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일부스님은 출마에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는 여전히 출마여부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의외의 인물이 후보로 등록할 가능성도 많아 제36대 총무원장 후보는 9월6일 후보등록이 끝날 때까지 변수가 많다. 종책모임별로 추천된 후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후보등록 이후 중도포기하거나 후보간 ‘합종연횡’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총무원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종단 안팎에서는 차기 총무원장의 최우선 덕목으로 도덕성이 꼽히고 있다. 전임 총무원장에게 제기된 범계의혹으로 종단의 위상이 크게 실추됐고, 이 같은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따라서 중앙선관위의 후보자격검증이 과거 선거에 비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기간 후보자에게 의혹이 제기될 경우 즉각 해명하지 못하면 후보자격을 보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과거 의혹이 제기됐거나, 잠재적 의혹을 가지고 있는 후보는 스스로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알립니다-법보신문은 위 기사에서 총무원장 후보군으로 원로의원 정련 스님이 거론된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련 스님 측은 8월30일 오후 본지에 공문을 보내와 "정련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할 어떤 계획도 있지 않다"고 밝혀, 해당보도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1454호 / 2018년 9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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