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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베트남 전쟁 민간인 희생자 넋 기린다

기자명 조장희
  • 사회
  • 입력 2018.08.30 10:44
  • 수정 2018.08.31 14:59
  • 호수 1454
  • 댓글 0

사노위, 9월9일 불교역사문화기념관
종단차원 첫 행사·9000여 영가 추모
“한국군에 희생당한 베트남인에 참회”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희생된 베트남인들을 추모하는 법석이 마련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는 9월9일 오후 3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한국군에 희생당한 베트남 민간인 약 9000여명을 위한 ‘베트남 전쟁 양민 희생자 추모재’를 봉행한다. 그동안 개별 사찰 및 스님의 원력으로 베트남 희생자들을 추모한 사례는 있었지만 종단 차원에서는 처음 마련해 그 의미가 특별하다.

추모재는 베트남불교협회 의식부 부회장 틱폭트리(THICH PHUOC TRI) 스님을 증명 법사로 추모사, 베트남·한국식 추모의식, 회심곡 순으로 진행된다. 조계종 사회부장 진각 스님과 사회노동위원 스님들, 국내 거주 베트남 다문화가족, 유학생, 노동자 20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추모재에 앞서 틱폭트리 스님은 법문을 통해 베트남 불자들의 한국 생활의 어려움, 신앙 문제 등 고민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군은 파병 기간 4만여 명의 베트남 군인을 사살했다. 특히 맹호부대 청룡부대 등이 9000여 명의 양민을 학살했다고 알려져 양국간에는 보이지 않는 앙금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에게 베트남전쟁은 과거일지 모르지만 현지인들은 ‘한국군 증오비’ 80여개를 세우고 상처를 잊지 않고 있다. 아픈 과거가 있지만 양국은 1992년 국교를 수립하고 2009년 이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교역 규모는 처음보다 90배 이상 성장해 2016년에는 470억 불을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한국의 3위 수출대상국이자 제1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교역 대상국이 됐다. 특히 2018년 3월에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베트남전쟁 등 과거사와 관련해 유감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위원장 혜찬 스님은 “한국군에 억울하게 희생된 양민들에게 반성과 참회의 마음으로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베트남 양민 희생자 현장에서 추모위령재를 봉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회노동위원회는 그동안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제주 4·3 항쟁 희생자, 무연고 영가 추모재 등을 봉행하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의 아픔에 함께 하고 있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54호 / 2018년 9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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