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희 작가는 누군가의 문화에 들어가 서화(書畵)를 배우지 않았다. 다만 추사 김정희 선생을 마음의 스승으로 정하고 그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작품에 투영코자 노력한다. 글과 그림, 그리고 전각에 이르기까지 독학으로 배우며 조선의 문인화적 요소를 계승코자 정진한다.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 불일미술관이 유경희 작가 개인전 ‘一點靑山(한 점 푸른 청산)’을 개최한다. 9월7일부터 13일까지 불일미술관 제2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서화 46점과 전각10점을 선보인다.
유경희 작가는 일본 낙농학원대학 식품유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0년대부터 일본에서 생활한 그는 현재 FTA 국제무역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며 관련 서적 및 논문 100여편을 발표했다. 2002년에는 일본 농업시장학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력만 보면 그는 서화작가라기보다 학자라고 소개하는 게 옳을 듯싶다. 그럼에도 그가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것은 일본에 살면서 느꼈던 한자의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열망에서다. 독학으로 완성된 그의 작품에는 기존의 틀을 뛰어 넘는 자유로움이 흐르고, 글씨에는 강한 기운이 서려있다.
“우리 선조들의 시에 녹아있는 자유의 또 다른 표현이 바로 ‘한 점 푸른 청산’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의 마음 속 한 점 푸른 청산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55호 / 2018년 9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