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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용사지서 국내 최초 금동귀면 출토

기자명 임은호
  • 성보
  • 입력 2018.09.07 10:50
  • 수정 2018.09.07 10:51
  • 호수 1455
  • 댓글 0

높이 15cm…통일신라 유물로 추정
금속판 일부 도려낸 투조기법 눈길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경주 황룡사지서 출토된 국내 최초 금동귀면 측면.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2013년부터 전국 중요 폐사지를 발굴조사 중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스님)가 경주 황용동 황용사지에서 국내 최초로 확인된 투조 금동귀면과 통일신라시대 석조불상을 수습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9월6일 황용사지에서 시굴조사 현장보고회를 개최하고 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공개된 금동귀면은 금속판 일부를 도려내는 투조(透彫)기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가 15㎝에 이른다. 입에는 고리가 달렸고 입체감이 돋보이는 게 특징으로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 유사한 사례가 없어 현재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장식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불교문화재연구소의 의견이다. 함께 발굴된 석불은 하반신만 남아 있으나 옷 주름 표현 등으로 미뤄보아 통일신라시대 비로자나불로 보인다.

황용사는 경주 보문단지에서 감포 방면으로 넘어가는 동대봉산(옛 은점산) 절골에 있는 사찰로 ‘불국사고금역대기(佛國寺古今歷代記)’에 의하면 선덕여왕 2년(633년)에 창건됐다. 당시 명칭은 황둔사(黃芚寺)며 소성왕대에 황용사(黃龍寺)로 바뀌어 이후 중창, 중수 등의 과정을 겪으며 계속해서 사세를 유지해 왔다.

황용사지는 통일신라시대 쌍탑을 비롯해 고려시대 승탑, 초석, 석축들이 흩어져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었으나 알려진 것에 비해 그동안 정비 및 보수가 진행되지 않았다. 불교문화재연구소가 조사를 착수한 당시에도 수목 등이 유구와 뒤엉킨 채 일부는 붕괴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는 황용사지에 대한 조사가 시급함을 인지하고 사역과 성격을 확인하고자 2018년 7월 추정사역에 대한 폭넓은 시굴조사를 했다.

조사결과 황용사는 계곡 주변에 크고 작은 석축 대지를 조성한 후 건물을 축조한 산지형 가람으로 통일신라시대~조선시대 건물지 5동, 탑지, 축대, 석렬 등 다양한 유구가 중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현재 쌍탑이 남아있는 구역의 경우 고려시대와 관련된 유구와 유물이 확인되지 않아 고려시대에는 주변의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가 조선시대에 다시 중창되는 등 변화가 많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황용사의 사역이 현재 추정 사역보다 훨씬 넓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걸이가 있는 투조 금동귀면, 비로자나불로 추정되는 석불, 소조불, 용두편, 하대석 편 등 사찰의 격을 나타내는 다량으로 출토물들은 황용사의 위상이 매우 높았음을 보여준다”며 “이번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황용사에 대한 추가 조사 및 정비가 이루어진다면 경주지역의 또 다른 불교문화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투조 금동귀면 정면.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비로자나불로 추정되는 석불.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황용사대전(皇龍寺大殿)'명 와편.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황용사지 전경.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1455호 / 2018년 9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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