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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가을 불교 관련 박사학위 논문 - 하

  • 학술·문화재
  • 입력 2018.09.10 14:04
  • 수정 2019.02.26 12:07
  • 호수 1455
  • 댓글 0

명상상담 효과 입증…한국 간화선 수행법 변천사 집중 조명

죽음에 대한 불교적 인식 연구
서양철학·불교철학 비교 분석
자타카 통해 불교생명윤리 조명
진묵조사 삶에 나타난 민간신앙

마음챙김, 삶에 미치는 영향 분석
15~17세기 유불회통 의식 고찰
템플스테이에 체험경제이론 적용
조선 불교전적의 서지학적 분석

도현 스님(장기철)의 ‘불교에서의 죽음(死有)에 대한 연구’는 죽음과 그 죽음의 과정을 초기불전, 부파불전, 대승불전을 통해 살펴보고 불교의 전반적이며 시대적인 사유관련 인식을 연구한 논문이다. 초기불전에서 죽음관련 어원과 명칭, 삼계, 12연기, 열반을 중심으로 당시 사유관련 내용 및 인식을 고찰했다. 초기불전에서는 비교적 동일한 맥락에서 죽음관련 명칭과 의미를 설하고 있고 사유관련 인식과 주요 내용을 명확히 드러낸다. 반면 대승불전에는 사유와 관련해 죽음의 종류, 죽음관련 명칭, 죽음의 과정, 죽음의 의미가 구체적이면서도 상세하게 나타나 있다. 초기·부파불전에 비해 사유와 열반에 대한 의미와 인식이 더욱 명확히 드러내고 있음을 밝혔다.

자룡 스님(허준범)의 ‘존재, 생명 그리고 의지철학의 논리체계 연구’는 서양철학과 불교철학에 대한 객관적 비교와 분석을 통해 불교철학의 진수를 이해하고 나아가 서양철학과 불교철학의 장점을 통합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철학을 제시한 논문이다. 스님은 이를 위해 존재철학, 생명철학, 의지철학의 전개방식을 채택했으며, 관계적 해석을 중심으로 언어해석, 논리해석, 수리해석, 물리해석, 업무해석의 관점에서 하나하나 파악했다. 스님은 “두 종류의 철학적 관점을 통합시킴으로써 물질적인 통합뿐 아니라 정신적 통합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종연 스님(김완수)의 ‘자타카에 나타난 생명존중과 자비실천 연구’는 상호연기를 강조하는 불교의 생태적 사유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초인적으로 그려진 불보살들의 전생은 성불과 득도라는 결과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며 끝없는 인욕과 고통을 수반한 치열한 수행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것임을 입증한다. 또한 밑바닥에는 모든 생명의 존엄과 평등을 소중히 여기고 무한한 자비심과 연민에서 발로된 생태인식이 놓여 있음을 주목한다. 따라서 불교의 생명윤리는 생명체의 존재원리인 연기법칙에서 조명되어야 하며 생명경시풍조가 확산되는 현대에 새로운 생명윤리의 지남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장우혁 박사의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한 중년여성의 치유 경험:명상상담에 기반한 내러티브 연구’는 정상적인 양육 조건을 제공하지 못하는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한 중년여성을 대상으로 명상상담의 효과를 입증한 논문이다. 문제점과 문제행동의 해결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삶을 직면하고 실천을 모색하도록 이끌었다는 점에서 명상상담의 방향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특히 호흡명상은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고 신체적으로 이완되는 효과를, 느낌명상은 고통스러운 느낌까지도 허용함으로써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변화를 불러왔다. 이를 기록하는 명상일지도 자기통찰을 도와주는 도구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김영미 박사의 ‘명상심리상담사의 영상관법 경험: 현상학적 연구’는 개인상담 등 상담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명상심리상담사 7명의 영상관법 경험을 설문과 심층면담을 통해 비교분석한 논문이다. 내담자로서 경험한 영상관법의 본질이 ‘알아차림을 통한 심신치유와 자기 돌봄의 추구’였다면 상담자로서 경험한 영상관법 경험은 ‘마음을 내어 내담자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상담자로서 전문성의 추구’에 집중됨으로써 그 본질에 다소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한 점도 주목된다.

송헌 스님(유선경)의 ‘진묵신앙의 전개와 변용에 관한 연구’는 진묵 스님 활동 당시 불교계 동향과 신앙 체계를 조명하고 진묵 스님의 설화를 분석해 그의 삶 속에 투영된 민중신앙의 면모를 밝히는 데 초점을 뒀다. 송헌 스님은 진묵 스님 활동 시기는 숭유억불로 인해 불교가 산중불교로 전락한 시기지만 스님은 불법홍포를 위한 방책을 민중들과 함께하는 삶에서 찾았다고 강조했다. 또 ‘진묵조사유적고’에 나타난 시대적 상황과 민중이 원하는 바의 성취를 살펴보고 진묵신앙은 민중들 마음속 한이 녹아들 때 비로써 인정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일룡 박사의 ‘화엄경 삼계유심 사상의 해석사적 연구’는 ‘화엄경’ 삼계유심문(三界唯心文)의 원전적 의미와 논사들의 해석론 그리고 그들이 원전의 체계를 어떻게 재구성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논문이다. 나아가 이런 해석론이 새로운 교학에서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삼계유심문을 둘러싼 전체적인 조감을 시도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김 박사는 “심(心)이 청정하다는 사고는 화엄경파에서 선불교로 모습을 바꾸면서 살아남았고 우리나라와 일본까지 전파되 오늘날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정은 박사의 ‘마음챙김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희망의 매개효과 검증’은 인지적·동기적 구성개념인 희망을 매개변인으로, 학생들의 높은 수준의 마음챙김은 그들의 희망 정도를 향상시키며 고양된 희망은 그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줄 거라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논문은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과 청소년의 전반적인 복지를 높이기 위해 학교에서 잘 설계된 개입 프로그램은 긍정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다고 증명했다. 그러면서 예방 및 개입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어려운 상황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며 마음챙김 기반의 개입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정원의 ‘조선 초·중기 유교와 불교의 심성론과 상호인식 연구’는 15~17세기 유교인과 불교인들의 심성론과 상호인식을 고찰함으로써 유불회통의식을 밝힌 논문이다. 박 박사는 유불회통의 철학적 함의를 특히 공부의 본질적 의미와 관련해 다뤘다. 조선의 유교인은 우리 마음이 미발지각의 심체와 합일 내지 계합할 수 있다고 말하며, 조선의 불교인도 우리 마음이 공적영지의 심체와 계합하는 것이 공부의 핵심 내용으로 보고 있다는 것. 이 같은 논의를 통해 유교와 불교는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 마음의 본래적 모습과 활동과 하나가 되어 스스로 그 마음자리가 되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라는 점에서 다르지 않음을 밝혔다.

고은진의 ‘원효 이장의의 번뇌론에 대한 유식학적 연구’는 원효의 ‘이장의’를 중심으로 번뇌에 대해 유식적 연구를 시도한 논문이다. 유식에서 마음은 전변활동을 통해 견상으로 이분화돼 존재를 형성한다. 존재를 형성하는 마음의 이분화 활동은 인식 차원의 표층과 드러나지 않은 존재 형성의 심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심층마음은 이원화 이전의 통합적 근거로서의 식으로 대상 없이 적적하고 성성하게 근원적으로 깨어있다. 원효는 유식을 근간으로 번뇌에서 벗어나는 해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 하나가 일체 유심의 길임을 ‘이장의’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논문은 ‘이장의’를 통해 원효가 펼치고자했던 대승불교의 본령 또한 함께 드러내고 있다.

문광 스님(권기완)의 ‘탄허 택성의 사교회통사상 연구’는 탄허 스님의 유·불·선·기 사교(四敎)에 대한 회통(會通)사상을 중심으로 그의 사상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것이다. 문광 스님은 탄허사상의 핵심을 선과 화엄의 완전한 융회로 보고 그의 사교회통 원리 역시 선사상과 화엄사상을 함께 원융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를 통해 선에서는 ‘심성’과 ‘성(性)자리’를 종지로 삼았으며 화엄에서는 ‘성기(性起)’와 ‘무득(無得)’을 회통의 중심원리로 삼았음을 논증했다. 스님은 탄허의 사교회통사상을 역학과 선, 유학과 불교, 노장(老莊)과 불교, 기독교와 불교의 방면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그러면서 탄허 사상은 동서 문명이 협업하고 세계의 정신문명이 상호 융복합하는 현시대에 학술과 문화방면에서 더욱 주목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성규 박사의 ‘간화선 수행법의 변천에 관한 연구’는 한국에 정착된 간화선 수행법이 간화선 창안자인 대혜종고(大慧宗杲)가 제시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논문은 간화법이 계승자들에 의해 변모돼 간 과정을 추적해 현재 한국에 정학된 경위를 고찰했다. 안 박사는 조선과 근·현대를 통해 참구와 참의법 전통이 병존하고 있지만 고려말에 수입된 몽고의 간화방법은 지눌에 의해 수용된 간화법에 비해 우세를 보이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주된 수행법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 원인을 여말삼사의 영향력이 지배했던 조선 전통에서 찾았는데 특히 성철 스님은 간화참구에 있어 ‘어째서, 어째서’ ‘어떤 것’이라는 의문사를 첨가해 화두참구할 것을 주문했고 이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은수 박사의 ‘템플스테이 체험이 진정성과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 연구’는 종교적 문화체험에 체험경제이론을 적용, 템플스테이 체험 요인과 진정성 및 충성도 간의 영향관계를 규명한 논문이다. 유 박사는 체험경제이론의 미적, 교육적, 오락적, 일탈적 등 4가지 체험요인이 객관적, 구성적, 실존적 진정성에 영향을 주는지 구체적으로 연구했다. 연구결과, 사찰이라는 특수한 공간은 주변환경의 물리적 아름다움과 조화로움 불교문화라는 우수성으로 평가되는 객관적인 진정성에 강한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느끼는 오락적 체험을 통해 충성도를 가진 잠재고객을 보유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조승혁 박사의 ‘조선 전기의 불교 전적 간행 연구’는 조선전기에 간행된 불교전적을 간행 목적과 시기 그리고 서지 형태 및 특징을 체계적으로 정리 분석한 논문으로 간행 추이와 그 성격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왕의 재위 순서를 토대로 검토했다. 이를 통해 조 박사는 사찰에서 독자적인 전적 간행보다 왕실과 신료들에 의해 추진된 것이 많다는 점에서 불교계가 전적 간행에 인적·물적자원을 고루 갖추고 주도했음을 밝혀냈다. 조 박사는 조선 전기 간행된 불교 서적은 망자에 대한 추천의례나 생자에 대한 기복의례 일환으로 출판된 것이며 이는 불교에 대한 깊은 신앙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큰 불사였음을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 전기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배척하는 어려운 시기에 다양한 불교경전이 목판본과 활자본 그리고 사경 등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불교전법사에 길이 남을 역사라고 말했다.

향덕 스님(장성봉)의 ‘템플스테이 조직의 내부마케팅과 종교성향이 직무만족, 조직몰입 및 고객지향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템플스테이 종사자의 고객지향성과 내부마케팅, 종교성향, 직무만족, 조직몰입의 관계를 규명한 논문이다. 향덕 스님은 설문조사를 통해 권한위임, 체계적 교육훈련, 운영주체인 지도법사와 실무자인 종사자간의 내부의사소통, 복리후생 등이 템플스테이 담당 직원의 직무능력 향상과 사기를 진작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요인들에 대한 만족은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창의적이고 자발적으로 나섬으로써 직무만족과 고객지향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발적 의지에 의해 사찰에 이익이 되는 일을 솔선해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이의 ‘조선시대 승려의 문집 간행에 대한 서지적 연구’는 조선시대 불교사회의 정세와 개별 인본의 소개 정도로만 그쳤던 승려 문집의 현전 간인본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각 인본이 갖는 서지적 특징을 파악하고 분석한 논문이다. 조선은 유학을 치국이념의 가치체계로 확립하는 동시에 불교를 억압하는 문화정책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런 편향된 정세 속에서도 지역을 중심으로 스님들이 다양한 불교서적을 간행한 것은 물론 후손 및 문도들에 의한 문집들도 대거 편찬됐다. 논문은 현존하는 스님들의 문집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간행 양상, 계파의 전개, 활동 및 교유관계 등을 상세히 밝혀낸 것이 특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55호 / 2018년 9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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