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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혜총 스님 “수행·전법 기본 바로세워 신뢰 회복”

  • 교계
  • 입력 2018.09.12 16:45
  • 수정 2018.09.27 13:45
  • 호수 1456
  • 댓글 0

9월12일, 총무원장후보 기자회견
현장 노하우·목소리, 종책에 반영
종단 위기 때마다 앞장서서 동참
정체성 확립 위한 4대 기조 발표
중생 이익·행복 위해서 정진할 뿐
비구니 참여 확대…호법기능 독립
선관위에 후보자 종책토론회 제안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선거 기호 1번 혜총 스님은 9월12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가진 첫 번째 기자회견 종도와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선거 기호 1번 혜총 스님은 9월12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가진 첫 번째 기자회견을 통해 종도와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40여년간 자운 스님을 시봉한 것처럼, 67년간 부처님께 귀의한 것처럼 모든 역량을 집약해 종도와 불자, 국민들에게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부처님 법이 이 땅에 전래된 이래 불교가 이처럼 외면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수행하는 종단, 전법하는 종단, 함께하는 종단, 존경받는 승단을 만들어 다시 한 번 조계종을, 한국불교를 반석 위에 올려놓겠습니다. 오직 불교만을 생각하며 정진할 것입니다.”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선거에 입후보한 기호 1번 혜총 스님이 종도와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9월12일 오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가진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혜총 스님은 전법과 복지, 종무 그리고 사회운동의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새롭게 거듭나 존경받는 조계종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1953년 불교에 입문할 당시 종단상황은 비구승들의 정화운동이 한창이었다”며 “이러한 정화운동은 ‘불법에 대처승은 없다’는 구호와 함께 줄기차게 이어졌고, 1962년 마침내 비구승이 주도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출범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후 각종 부정부패가 생겨나면서 종단의 개혁을 갈망하는 목소리는 커져갔고 결국 1990년 동국대 석림동문회 회장으로 ‘조계종 이대로는 안 된다’며 개혁운동을 주도했다. 또 1994년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 결성 당시 최고 선봉에 서서 개혁종단을 출범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고 소개했다.

혜총 스님은 “위기의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 때 미련 없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수행과 포교, 복지불사에 매진했고,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며 “2006년 종도들의 요청에 따라 포교원장에 취임해 2011년 소임을 마무리한 후에도 종도와 국민, 조계종과 한국불교를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36대 총무원장선거 출마는 또다시 찾아온 종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스님은 “출가해 지금까지 수행도량에서 어른스님을 모시고 언제나 깨어있었고, 전법광장에서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을 실천하면서 구도자의 본분과 사명의 역량을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고 싶었기에 제34대, 제35대 총무원장선거에 출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혜총 스님은 현 조계종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 ‘정체성 확립’을 제시하며 이를 위한 4대 운영기조를 발표했다. 4대 운영기조는 수행하는 종단, 전법하는 종단, 함께하는 종단, 존경받는 승단이다.

혜총 스님은 “지금 종단의 현실이 어떠한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대사회적으로 신뢰가 무너진 지 오래고, 불자들의 믿음마저 무너지고 있지만 종단은 속수무책 방관하고 있다”며 “자칫 머뭇거리다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더 큰 위기와 조계종의 정체성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감에 작은 역할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이번 선거에 다시 출마하게 됐다”고 세 번째 출마의 이유를 밝혔다.

특히 지난 총무원장선거에서 중도에 하차한 일과 관련해 “어린 시절부터 함께 탁마하고 정진해온 도반으로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에 당선되면 종단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 믿었기에 경쟁보다는 화합을 위해 후보직을 사퇴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해묵은 의혹들을 충분히 해명하지 못했고 그 결과 한국불교의 총체적 위기상황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혜총 스님은 현 조계종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 ‘정체성 확립’을 제시하며 이를 위한 4대 운영기조를 발표했다. 4대 운영기조는 수행하는 종단, 전법하는 종단, 함께하는 종단, 존경받는 승단이다.

이와 관련 “수행하지 않는 불교, 전법하지 않는 불교, 함께하지 않는 불교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불교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일체 중생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기에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수행하고 전법하며 함께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세 가지 요건이 이뤄지면 승단은 불자와 국민들에게 존경받게 되고 화합과 평화,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세부적으로 ‘수행하는 종단’을 위한 종책으로 원로중심의 승풍 진작, 일상중심의 수행 제도화,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중장기 수행프로그램 운영 등을 제시했다. ‘전법하는 종단’을 위해서는 신도시 거점포교사찰 설립, 대사회적 역할 수행을 위한 포교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이주노동자·다문화가정 지원사업 활성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또 ‘함께하는 종단’을 만들기 위해 교역직 종무원 비구니스님 참여 확대, 총무원 지역 관련 업무 교구본사 이관, 분야별 전문인력 영입 및 배치 등을 추진한다. ‘존경받는 승단’은 율장에 따른 호계위원, 호법부 교역직 임용 및 독립, 현실적 수준의 승려노후복지제도 마련, 산하 사찰 복지시설 운영 등으로 이룬다.

혜총 스님은 “전법과 복지, 종무 그리고 사회운동의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새롭게 거듭나 존경받는 조계종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교구별 자치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만큼 불자들의 전법과 신행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마다 전법공간을 마련해 운영토록 할 계획”이라며 “비구니스님들의 참종권 확대를 넘어 비구니교구를 설립해 권한과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수의 대중이 원하는 직선제 도입을 비롯해 불교의 좋은 점과 사회의 좋은 점을 결합해 최선의 선택을 찾아내고 부처님 법에 어긋남이 없는지를 살펴 부합한다면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부여된 권한만큼 종도로서의 의무도 성실히 이행돼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현재 한국불교의 문제점, 후보자 토론회 제안 등에 질문이 이어졌다. 스님은 “현재 한국불교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화합이다. 화합하려면 나를 먼저 내려놓고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행자가 수행자답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재가불자가 재가불자답지 못한 것도 문제”라며 “사부대중의 공의를 통한 종단 운영은 적극 동의하지만 우바새와 우바이라는 주장만으로 권리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당부로 마무리됐다. 혜총 스님은 “이번 선거는 실패한 지난 총무원장선거를 다시 치루는 불사로 종도들의 바른 선택을 위해서라도 후보자간 종책토론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중앙선관위는 선거인단 선출부터 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한 치의 의혹도 없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진행해 한 점의 후유증도 남지 않는 원만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56호 / 2018년 9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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