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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책 우선되는 공명선거 기대한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8.09.17 10:28
  • 호수 1456
  • 댓글 0

조계종 36대 총무원장 선거 입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인 모두 ‘이상 없음’을 결정함에 따라 각 후보들은 9월12일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상대 후보 네거티브 지양’ ‘조계종사에 남을 선거’ 등을 약속하며 공명선거를 약속했다는 점이다.

상대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공세의 영향력은 일반 사회와 조계종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일반 사회에서는 상대 후보의 과거 전력을 캐 횡령, 사기 등의 범법 사실을 전면에 내세운다. 때로는 당락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반면 조계종 선거에서는 범계 행위가 주를 이룬다. 기자회견이 아닌 선거인단이나 특정 단체로 배달되는 문서를 통해 전해진다. 특정 후보에 대한 비리 내용도 적시돼 있지만 대부분 확인 또는 증명되지 않은 것들이다. ‘괴문서’라는 별칭이 붙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당선 유무에는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그 대신 종단위상 추락에는 치명적이다. 괴문서 내용이 ‘사실 아닌 사실’로 간주되며 교계 안팎으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기 때문이다. 한국불교 발전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총무원장 후보의 품위와는 거리가 먼 행태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금권선거가 다시 고개를 내밀지는 못할 것이라 믿고 싶다. 이미 35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공공연한 금품살포 정황으로 당시 후보스님이 선거 후 징계까지 받지 않았는가. 35대 총무원장 선거 당시에도 언급했듯이 세간에서의 금권선거는 ‘돈으로 표를 사는 것’이지만 교계에서의 금권선거는 ‘정재로 탐욕을 사는 것’이다.

선거 기간이 다소 짧은 건 사실이지만 후보들 간의 종책대결을 통한 깨끗한 선거를 기대한다. 다행스럽게도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후보자를 초청해 ‘종책발표회’를 개최한다고 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 청정승가 공동체 회복을 위한 방안, 신도시 포교, 대정부·사회역할 강화, 교권수호를 위한 후부 나름의 정책이 듣고 싶다.

[1456호 / 2018년 9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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