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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에 폐렴…이 아이가 살 수 있다면”

  • 상생
  • 입력 2018.09.17 15:26
  • 호수 1456
  • 댓글 0

조계사·화계사·법보신문 이주민돕기 공동캠페인

스리랑카 출신 마헤스씨
아내 임신 중 양수 터져
3일 후에야 수술로 분만
의료사고로 뇌성마비발생

스리랑카 사원 마하위하라 주지 담마끼티 스님이 오샤니의 건강을 발원하며 축원 하고 있다.
스리랑카 사원 마하위하라 주지 담마끼티 스님이 오샤니의 건강을 발원하며 축원 하고 있다.

가느다란 팔다리로 머리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스리랑카 꼬마숙녀 오샤니(4)는 뇌성마비 환자다. 첫 아이를 사산한터라 엄마 라산티(37)는 다시 찾아온 새 생명을 사찰에 다니며 정성으로 태교에 힘썼다.

엄마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던 오샤니에게 닥친 첫 번째 시련은 38주 무렵 양수가 터진 일이었다. 병원으로 찾아갔지만 수술이 바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엄마가 열이 차올라 까무러칠 때쯤에야 수술로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다.

출산 당시엔 정상이었지만 급격히 상승했던 엄마의 열이 태아에게 그대로 남아있어 해열이 필요했다. 병원은 이번에도 늦장대응했다. 4일동안 오샤니를 방치했고, 경련이 일어나자 그제야 주사를 놓으며 해열시켰다. 두 번째 시련이었다. 1달 동안 입원 치료 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보니 이미 뇌성마비가 생긴 후였다. 방치된 동안 머리에 피가 공급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빠 마헤스(39)씨는 6년간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2012년 스리랑카로 돌아갔다. 가정을 꾸리고 사업을 하면서 고향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던 꿈은 오샤니의 뇌성마비 판정으로 무너져내렸다. 병원에서 약을 타오거나 물리치료 법을 배우는 것이 딸의 병을 위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딸의 병원비를 벌고 부모님들을 모시기 위해 마헤스씨는 2014년 다시 한번 입국했다. 첫 번째 한국에 왔을 때와는 또다른 절박함이 있었다.

오샤니는 온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예쁘게 자랐다. 신심깊은 불자였던 엄마 라산티씨는 딸을 데리고 사찰에 가서 정성스레 기도를 올리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다. 그덕에 오샤니는 혼자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 없고 눈의 초점을 맞추는 일도 쉽지 않지만 부처님이나 스님을 보면 배시시 웃곤한다.

“딸의 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어디라도 달려갔어요. 아이 병에 차도는 없었지만 그 지역의 사찰에 방문해 기도를 드렸지요. 이제는 매일 아침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드릴 수 있게 됐답니다.”

4살이 된 오샤니의 몸무게는 8kg. 씹거나 삼키는 것이 힘들어 호수로 음식물을 공급받았다. 도움이 없으면 그저 누워있을 뿐이었다. 폐렴까지 겹쳐 생명이 위태로웠다. 가족은 한국행을 결심했다.

오샤니 모녀는 6월 한국에 입국했다.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확인한 오샤니의 상태는 심각했다. 나이에 비해 영양상태가 매우 안 좋아 재활치료 자체가 불가능했다. 몸에 근육량이 너무 적었기에 우선 영양공급이 필요했다. 삼키는 것조차 어려워 연습부터 해야했다. 무엇보다 만성이 된 폐렴의 치료가 급했다.

수원 인근 자동차부품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마헤스씨는 요즘 왕복 4시간이 걸려도 거의 매일 딸의 병실을 찾는다. 공장장의 배려와 동료들의 이해는 구했지만 그만큼 월급은 적어졌다. 이미 치료비만 1000만원이 넘었다.

“아이가 몸을 가눌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폐렴을 치료하고 재활할 수 있도록 몸이 건강해지기만을 하루하루 발원하고 있습니다.”

모금계좌 농협 301-0189-0372-01 (사)일일시호일. 02- 725-7010

일산=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456호 / 2018년 9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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