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알레르기와 수분 증발
33. 알레르기와 수분 증발
  • 강경구
  • 승인 2018.09.18 09:35
  • 호수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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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 등 알레르기질환 예방의 기본은 수분 섭취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면
체내수분 정상인 2배 소모
수분섭취 없으면 증상악화
물 마시는 생활습관 가져야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상담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수분 섭취에 인색하구나 하는 점이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선조가 북방 초원지대에서 유목하고 살던 체질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초원지대에는 물의 절대량이 부족하다. 연중 강우량이 10미리 리터 내외인 곳이 대부분이다. 우리 민족도 그러한 지방에서 물을 아껴 먹다가 남방으로 내려온 것이다.

알레르기 질환을 이야기하다가 별안간 왜 수분 섭취를 이야기를 하냐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알레르기 질환의 대부분은 수분 섭취와 관련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면 엄청난 수분을 소모한다. 가령 알레르기 비염으로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사람의 경우 대부분 수분을 대량으로 소모한다. 그런데 일반인들은 비염에 걸리면 물 좀 더 먹어야 하겠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 버린다. 어느 정도 더 먹어야 하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연구자가 알레르기 환자의 하루 수분 소비량을 측정하여 본 일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하루 2리터 이상의 수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우리가 보통 일상생활에서 먹는 수분 양보다 2리터 정도를 더 섭취해야 한다. 1리터 병을 두 개 정도 더 먹어야 한다는 의미다. 스님들이 차를 통하여 엄청난 물을 섭취하는 것을 보면 무언가 연결되는 바가 있다. 콧물이나 다른 액체 형태로 배출되는 것도 많지만 그 외에도 콧김으로 그리고 두통이나 얼굴열 등, 체열로 증발하는 수분도 많다.

‘물을 많이 드세요’라는 간단한 한 마디 말 속에도 엄청나게 고통스러운 자기 생활 개혁이 깊이 들어 있다. 우선 아침부터 찬물 한 잔을 마셔야 하는데 안 먹던 사람이 그걸 먹기가 쉽지 않다. 외출하면서 음료수 한 병을 사서 주머니에 넣고 가면서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바쁜 일상으로 늘 깜빡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알레르기 질환자들에게 물을 많이 섭취하라고 조언을 해도 ‘어느 결에 물 먹고 어느 짬에 음료수를 사먹나요’라거나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쁜 데 언제 물을 정기적으로 먹을 수 있나’라는 대답을 한다. 그렇지만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쉽지 않겠지만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잔 마시기’ ‘출근과 동시에 물 한잔 마시기’ ‘중요한 업무 중에도 휴식은 물과 함께’ ‘퇴근해서 첫 할 일은 물 한잔 마시기’ 등 자신만의 계획을 세워 실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물 마시는 습관이 몸에 배일 수 있다.

알레르기는 대량의 수분을 소모하고 증발시킨다. 지금부터라도 물이라도 많이 열심히 먹자. 스님들 반의반만큼 만이라도 마시자. 그것만으로도 알레르기 증상이 크게 완화될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몸의 대사를 촉진하고 피로 물질을 줄여준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56호 / 2018년 9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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