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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단 지역복지 자광팀 임소영 포교사-하

기자명 임소영

살아오면서 제일 잘 한 일이 부처님 법과 만남

국군통합병원 내 자광사 법회 진행
병실로 찾아가는 전법 호응 높아
점점 줄어드는 포교사에 안타까움
무료급식소 발원 세우고 또 정진

64, 천수

2014년 우연찮게 지역복지 자광팀 팀장 역할을 맡았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해보자고 다짐하면서 군포교 활동부터 지역복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국군통합병원 내 자광사는 부대 특성상 복무하는 장병들 인원이 적다. 입원하는 장병들이 많을 때도 있지만 퇴원해서 돌아가든지 하면 몇 명 되지 않는다. 장병이기 보다는 환자들이라서 거동이 어려워 법회 참여도 어렵다. 병원 내 법당이 있는 것조차 모른다. 매주 법회는 자광팀 소속 포교사가 2회, 스님이 2~3회를 담당하고 있는데, 법당에 가만히 앉아서 장병들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올해부터 법회 참석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로 병실 라운딩 계획을 세웠다. 병실까지 찾아가는 전법이다. 다행히 반응이 좋다. 홍보를 다녀온 주말은 20명이 넘는 장병과 환우들이 법회에 참석한다.

법회에서 딱딱한 법문은 지양하는 편이다. 그보다는 자유로운 쉼터의 의미를 장병들과 환우들에게 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부모님에게 법회 사진을 메시지로 보내 드리기, PPT로 영화보기 등 그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도우면서 하는 포교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장병들 간식과 점심 조리는 포교사 몫이다. 제대로 ‘엄마 손맛’을 내서 내놓는다. 장병들이 신청한 메뉴로 식단을 짜면 그릇을 깨끗하게 비운다. 전역을 하는 장병을 볼 때면 사바세계에 가서도 부처님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고 진리의 법을 의지하며 살라고 격려하기도 한다. 장병들도 감사하다는 말을 건넨다.

자광팀은 팀장을 맡기 전부터 연말이면 소외되고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연탄을 지원해왔다. 이 일은 지금도 계속되는데, 마침 개인적 인연이 닿아 지역아동센터를 후원하는 시절인연과 마주했다. 지역아동센터 23곳에 겨우내 먹을 김장김치를 보내고 있다. 시청 드림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11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7~10명의 팀원들이 모은 회비와 후원금도 전하는 중이다.

특히 김장 준비에 신경을 쓴다. 아이들 입맛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신선한 재료를 공수하고 국내산을 고집한다. 그 많은 김장김치를 담아서 차량에 실어 보낼때면 며칠 동안 수고로움은 눈 녹듯 사라진다. 겨울 동안 아이들이 맛있게 김치를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 흐뭇하다.

지난해 준비해 두었던 부지에 부처님 가피로 60여명의 어르신을 돌보는 시설을 오픈했다. 비슷한 시기에 교육팀장 역할이 주어져 시설과 포교사로서 의무에 소홀하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 지금은 입소 어르신들이 다 차서 업무량이 적지 않다. 해서 사경에는 손을 댈 시간이 나지 않는다. 늘 ‘법화경’을 안고 살다시피 했는데…. 오늘도 며느리에게 ‘법화경’ 사경을 권한다. 손자까지 세 가족 모두 해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는 좀 낙담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포교사 응시자가 한 사람도 배출되지 않았다. 교육위원 소임을 맡은 나로서는 부담감도 생겼다. 마음 가는 곳에 시선이 닿는다고 했던가. 불교대학 학생 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간 사찰에서 스님과 포교사의 현실, 사찰 운영에 관한 애로사항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불교대학 수업이나 부처님오신날 법회 등 작은 힘이나마 보태서 머지않아 이 사찰 불교대학에서 한 명의 포교사가 더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모든 인연에 감사하다. 생을 살아오면서 제일 잘 선택한 일이 불법을 만났고, 포교사로 활동하는 것이다. 노인시설을 정말 잘 했다는 자부심도 있다. 이제 무료급식소를 준비해 지역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공양을 대접하겠다는 새로운 발원으로 오늘도 정진한다.

amita0219@hanmail.net

 

[1456호 / 2018년 9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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