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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재가와 소통하고 소외계층과 함께하며 한국불교 건설”

기자명 최호승
  • 교계
  • 입력 2018.09.26 12:39
  • 수정 2018.09.28 16:07
  • 호수 1457
  • 댓글 4

법보신문 원행 스님 인터뷰

화합위원회서 대화하며 신뢰 구축
국민연금·의료보험료 100% 지원
불교문화진흥위 발족해 21C 선도
보살정신 구현시킨 총무원장 염원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최근 우리 종단은 안팎으로 몇 가지의 큰 혼란을 겪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지 못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 이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에 사부대중 여러분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하는 책임의 마음과 대승불교를 꽃 피우고자 하는 원력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국불교 위상제고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우선은 소통과 화합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소통은 마음이 앞선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경험이 있는 스님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가칭)소통과 화합위원회’를 만들어 소통하고 화합하겠다. 이 특별위원회를 불교적으로 잘 운영하는 것을 보면 우리 종단과 국민들에게도 신뢰를 회복할 것이다.

▶7대 중점 종책의 첫 번째로 ‘소통’을 언급했다. 선거 때마다 슬로건으로 쓰이던 단어를 핵심종책으로 내세운 이유가 있다면?

다시 말씀드리지만, 소통과 화합은 첫 번째 종책으로 내세울 만큼 중요하다. 당선만이 문제가 아니고 임기를 마치는 순간까지도 소통과 화합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서 하나 되고 단합하는 종단을 만들겠다.

▶소통 대의기구로 화쟁위원회, 결사추진본부의 사부대중공사가 있지만 최근 특별한 활동이 없다. 어떤 방식의 소통을 지향하는지?

화쟁위원회와 사부대중공사 등 활동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에 구성하고자 하는 ‘소통과 화합위원회’는 그동안 종단의 책임 있는 소임을 맡았거나 일정 법랍이 되는 많은 스님들을 대상으로 자원을 받을 생각이다. 각 분과를 나눠서 논의하고 토론하면서 현재 종단이 겪고 있는 혼란의 여러 가지 문제들과, 또 미래불교에 대해서는 좋은 방안들이 합의되리라 믿는다. 물론 과거에 잘 되지 않았던 전례를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잘 되었던 경험도 있다. 그리고 소통하고 화합하는 일은 우리 승가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승려복지는 종단의 백년대계라고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뭔가.

우선 의료보험과 국민연금부터 종단과 각 교구가 힘을 합쳐서 온전히 지원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다, 1만2000여 비구, 비구니스님들 모두를 위해 중앙과 교구본사가 힘을 모아 4년 동안 단계적으로 국민연금과 의료보험료 100%를 지원할 것이다. 특히 출가에서 열반까지 종단이 책임지는 기본 복지를 앞장서서 해결해 나가겠다. 현재 승려복지회의 승보공양 후원을 연간 4억원으로 확대하고, 종단 예산에서도 승려복지를 우선 항목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산사의 세계유산등재, 자연공원법 개정 등 불교정책서 정부는 홀대 경향을 보였는데 대책은.

21세기 불교문화 시대라는 말을 듣고 싶다. 불교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창조적 계승을 통해 불교문화가 일반 대중들에게도 스며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총무원장 직속기구로 ‘불교문화 진흥위원회’를 구성해 각 분야별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불교문화 확산에 많은 노력을 경주하겠다. 대중영화를 비롯한 각종 예술산업에도 불교문화가 빛을 발하도록 각별히 신경 쓸 생각이다. 여러 무형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는 특별기구도 고려하고 있다. 국립공원이나 대정부 관계에 있어서도 각종 규제법령의 해소, 문화재구역 입장료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겠다.

▶교구중심제 공약 중 교구별 문화 역량 강화 등 특성화 전략이 눈길을 끈다.

교구중심제 완성은 시대적 요청이다. 우리 종단은 대부분 큰 산을 중심으로 사찰과 문중이 형성되어 있는데, 본사별, 문중별, 각각 차별성을 갖고 있는데 이런 문제는 어려움도 있지만 장점도 많다. 말사 주지 인사권은 현재 총무원에서 신원조회 및 분담금 납부 등 감사를 거쳐 임명을 하고 있는데, 본사와 협의하여 신원조회는 총무원에서 하더라도 나머지 절차는 본사가 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절차를 바꿔 나가겠다. 그리고 복지, 포교, 교육 등 본사의 특별목적 사업을 위한 교구별 특별분담이나 직영사찰을 지정해 교구중심제가 확고하게 자리 잡도록 하겠다.

▶낙태, 존엄사, 아동학대 등 사회의제에 불교의 대처는 미흡한 수준이다. 대승불교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사회적 책임 강화는 어떻게 이뤄지나.

종단 내 사회노동위원회 활동은 자타가 인정하는 중요한 기구다.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화쟁위원회 활동 또한 부족하거나 미비한 부분은 보완하겠다. 그동안 화쟁위는 종단 밖 문제를 주로 다뤄 왔는데, 이제는 종단 안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에도 최선을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상에서 지표로 삼고 있는 경구나 가르침이 있다면.

귀일심원(歸一心願) 요익중생(饒益衆生)을 말씀드리고 싶다. 위로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위하여 노력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을 꼽는다면.

중앙종회의장을 비롯한 중앙승가대 총장과 총동문회장, 본사주지 등 여러 소임을 두루 거치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협치를 지향해왔다. 색깔이 없다고 바라보면 단점이 되지만, 협치 측면에서 본다면 경청과 배려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당선된다면 어떤 총무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소통과 화합의 총무원장, 불교문화를 중흥시킨 총무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또 하나 대승불교의 보살정신을 시대에 구현한, 약자와 함께 호흡했던 총무원장이 되고 싶다.

▶불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보름달은 원만한 부처님의 지혜와 복덕을 상징하기도 한다. 지혜와 복덕은 자비에서 나오기도 한다. 황벽 선사는 자비에는 연고가 없기에 대자비라는 말씀을 하셨다. 명절 등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평소 어려운 이웃이 주변에 있지 않나 돌아보는 자비심을 잊지 마시길 당부드린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57호 / 2018년 9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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