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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종단 하나로 묶어 앞으로 나아가도록 역량 다할 것”

  • 교계
  • 입력 2018.09.21 13:31
  • 수정 2018.09.27 13:53
  • 호수 1457
  • 댓글 0

기호 1번 혜총 스님

‘수행·전법·함께’로 종단 신뢰 회복
직선제 도입·승려복지제도 현실화
포교현장 성과 불교발전으로 회향
확신·믿음 심어준 총무원장 되고파

▶ 제36대 총무원장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지금 종단의 현실이 어떠한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대사회적으로 신뢰가 무너진 지 오래고, 불자들의 믿음마저 무너지고 있지만 종단은 속수무책 방관하고 있다. 자칫 머뭇거리다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더 큰 위기와 조계종의 정체성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감에 작은 역할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국불교 위상제고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종책을 발표하며 제시한 4대운영기조가 바로 한국불교의 위상을 제고할 방안이다. 수행하는 종단, 전법하는 종단, 함께하는 종단, 존경받는 승단이라는 운영기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구현될 때 조계종은 한국불교 장자종단으로 올곧게 설 수 있고, 국민의 존경과 신뢰도 회복될 수 있다.

▶ 정견을 발표하는 자리마다 화합을 강조했다.
선거는 대표자를 선출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지만 조계종은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면서 구성원간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종단이 처한 위기상황도 결국 선거과정의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합하려면 나를 내려놓고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 상대편에 섰던 사람이라도 종단과 불교발전을 위한 적임자라면 적극 등용해 함께 일하겠다. 애종심으로 나선 분들을 배척하고 같이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흐트러진 종단을 하나로 묶는데 역량을 다하겠다.

▶ 다른 후보와 차별되는 종책이 있다면.
종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총무원장 직선제를 도입하고, 출가한지 10년 이상 된 스님이라면 비구, 비구니 차별 없이 투표권을 부여하겠다. 비구니스님의 교역직을 30% 이상 확대하고, 승려복지제도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현실화하겠다. 사부대중의 공의로 종단이 운영되도록 제도를 개혁하겠다.

▶ 사부대중 공의에 의한 종단 운영은 어느 수준까지 생각하고 있나.
종단과 사찰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각각의 역할을 부여하겠다. 중앙종회에 비구니스님의 비율을 비구스님만큼 늘리고 재가불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겠다. 다만 우바새와 우바이라는 이유만으로 권리를 주장해선 안된다. 스님들이 전법과 포교에 매진하는 만큼, 재가불자는 스님들을 외호하고 지원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 조계종도로서 부여된 역할을 성실히 이행한 경우에만 재가불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 포교와 관련한 종책들이 많다.
교구행정과 관련한 총무원의 역할을 교구로 이양하겠다. 대신 불자들의 전법과 신행활동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교구마다 주요도시에 전법도량을 건립해 운영토록 할 방침이다. 조계종에 등록한 산하 신행단체는 500여곳에 이르지만 대부분 사무실조차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들이 한곳에 모여 자유롭게 활동한다면 대단한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또한 전통문화를 비롯해 음악, 미술, 음식 등 불교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면 불교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도시민들의 곁에 이러한 시설이 운영된다면 불교를 한층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것이다.

▶ 종단 사법권의 독립을 강조했다.
호법부와 호계원은 율장에 의거해 범계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합당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 그럼에도 그동안 종단 사법권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같은 범계행위에도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징계의 유무, 처벌의 강도가 다르게 적용됐다. 원칙이 흔들리지 않도록 사법권의 독립을 보장하겠다.

▶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을 꼽는다면.
가장 큰 장점은 출가이후 수행과 포교에 매진해 왔다는 점이다. 동진출가해 자운 스님을 시봉하며 성철, 향곡, 운허, 효봉, 금오, 월산, 전강, 탄허 스님 등 이 시대 모든 선지식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 또 큰스님들의 가르침에 따라 부산불교연합회를 만들고 사회복지, 문서포교, 대사회활동 등을 통해 불교 활성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포교원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지역과 계층별 포교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총무원장에 당선되면 이 모든 성과를 종단과 불교발전으로 회향하겠다.

▶ 출가자 감소로 인해 사찰승가대학의 수를 줄이거나 종단 기본교육기관을 중앙승가대학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찰승가대학 통폐합은 반대한다. 다만 승가대학마다 획일적 교육시스템에서 벗어나 특색을 갖추고 전문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전, 간화선, 율장, 행정, 대사회 분야 등 승가대학별로 전문분야를 갖추고, 학인스님들은 한곳에 머물며 공부하는 게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분야를 선택해 해당 교구를 찾아 공부하는 방식으로 변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각 교구별 가풍을 배우고, 어른스님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는 기회가 가져야 한다. 이렇게 변해야 원로중심의 한국불교 전통이 진작될 수 있다.

▶ 일상에서 지표로 삼는 경구가 있다면.
광명진언으로 자운 스님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광명진언은 다섯 분의 부처님을 기리며 속히 중생에게 광명이 비추기를 염원하는 진언이다. 누구든지 진실한 마음으로 정진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성취와 회향의 길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된다. 그 길에 광명진언을 드러내고 함께 나누면 훨씬 더 빨리 크게 성취될 수 있다. 때문에 누구를 만나든, 어떠한 자리든 항상 광명진언을 나눈다.

▶ 당선된다면 어떤 총무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불교를 믿으면 희망이 생기고, 다른 이의 존경을 받는다는 믿음과 확신을 심어준 총무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 불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이 있다면.
제36대 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이 모두 결정됐다. 총무원장은 종단의 정체성을 바로세우고 사부대중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 이 같은 불사는 사부대중이 지지와 동참으로 이뤄진다. 침체된 한국불교가 거듭나는 데 밑거름이 된다는 마음으로 함께해 주길 당부한다. 선거인단은 사부대중의 염원을 직시해 부여받은 권리를 청정하게 행사하길 바란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57호 / 2018년 9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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