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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에게 희망 주고 신뢰받는 종단 만들어 나가겠다”

  • 교계
  • 입력 2018.09.21 13:35
  • 수정 2018.09.27 13:50
  • 호수 1457
  • 댓글 0

기호 3번 정우 스님

수행·전법으로 불교 신뢰회복에 앞장
교구특별분담사찰 지정해 교구특성화
복지·교육기관 등에 비구니 역할 강화
종단 위해 머슴처럼 산 스님으로 기억되길

▶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평생 불법홍포라는 원력으로 포교일선에서 전심전력했었다. 침체의 기로에 처한 종단의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면서, 위법망구의 원력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승가의 디딤돌’이 되고, 신뢰받는 종단을 만들어 대중들의 마음속에 신심의 샘물이 솟아나게 하는 ‘포교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서원으로 깊은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국불교 위상제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불교의 생명은 수행과 전법이다. 그 전제조건은 화합승가와 대국민 신뢰회복이다. 이를 위해서는 승가의 위의를 바로 세우는 수행가풍이 진작되어야 한다. 또 불교의 근본정신인 자비가 실천되어야 한다. 승가가 화합하기 위해서 전통승가의 수행가풍을 회복시킬 것이며, 신뢰받는 불교가 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 믿음을 줄 때 불교의 위상은 자연 상승될 것이다. 이를 위해 종단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종단의 대사회적 역할을 키워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교구본사 중심제를 종단운영 10대 기조 가운데 첫 번째로 꼽은 이유는.
교구는 종단을 구성하는 중추이자 수행과 포교의 중심이다. 또한 지방자치시대에 발맞추어 교구가 발전하고 활성화되어야만 지역사회와 함께 불교를 발전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말사주지 임명권을 교구에 위임하겠다. 교구만의 특화된 목적사업을 위해 교구특별분담사찰을 지정해 운영할 것이다. 아울러 중앙분담금을 교구로 재분배해 지방의 포교와 교육, 문화를 위해 사용하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불교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우선적으로 시행할 것이다.

▶ 비구니 특별교구 설립이 필요한 이유와 특별교구에서 하는 역할은.
비구니는 승가 이부중의 한 축이지만 지금까지 그 역할이 상대적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또한 비구니스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책에 반영할 기회가 적었다. 이제 비구니스님의 권익을 법제화하고 임의단체인 비구니회를 비구니교구로 승격하여 종법종령 기관으로 만들어야 할 시기가 됐다. 비구니스님들이 종단과 복지시설, 교육기관, 청소년단체 등에서 그 활동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

▶ 출가에서 열반까지 종단과 교구가 책임지는 승가복지제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승려복지기금을 어떤 방식으로 조성할 계획인가.
무소유를 가치로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에게 승가복지제도는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과제다. 지난 집행부에서 의료비지원, 국민연금 지원 등 좋은 제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스님들이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 교구 특별분담사찰을 지정하여 교구특성에 맞는 승가복지와 CMS 등을 통해 승가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 현행 선거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향후 선거제도를 어떤 방식으로 개선할 계획인가.
현행 선거제도는 중앙종회의원과 교구본사주지는 직선제, 총무원장선거는 중앙종회의원과 교구별 10명의 선거인단이 선출하는 간선제를 운영하고 있다. 선거과열로 인하여 여러 문제점이 도출되고 특히 종단을 대표하는 총무원장선거가 321명의 소수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에 대한 개선 요구가 많다. 이번 선거 역시 현행 제도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현행 선거제도의 여러 문제점을 분명하게 살필 수 있었다. 대중공의를 모아 올바른 총무원장 선거제도를 만들어낼 것이다.

▶ 남북불교교류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기다리는 교류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불교성지순례나 남북공동 불교문화재 전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남북불교 교류를 활성화할 것이다.

▶ 삶의 지표로 삼고 있는 가르침이 있다면.
모든 존재는 하나이며, 하나로 통한다. 그러므로 만물은 통하지 않은 것이 없다. 즉 일체만물무비통(一切萬物無非通)이다. 사부대중도 부처님 가르침 안에서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평소에 ‘부처님 품안, 따뜻한 가정’을 발원하며 수행정진하고 포교하고 있다. 누구든지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와 가정이 이루어지기를 발원한다.

▶ 스스로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꼽는다면.
천막법당에서 시작해 서울 구룡사를 일궜다. 중생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겠다는 그 하나만을 위해 일을 했다. 그러나 허허벌판에서 대형법당을 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지로서 능동적이고 솔선수범해서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예상치 못하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살다보니 때론 독선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다.

▶ 당선된다면 훗날 어떤 총무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지난 30여년간 서울 구룡사에서 대들보가 되고자 했고, 통도사에서는 사찰을 지탱하는 기둥이 되고자 했다. 어디에 있든 주인의식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어느 사찰에 있든, 어느 소임을 맡든 주인의식을 가지면 머슴처럼 살아도 주인이 된다. 그런 마음을 가질 때 공심을 잃지 않게 된다. 소임이 맡겨진다면 종단을 위해 머슴처럼 살다간 스님으로 기억되고 싶다.

▶ 불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회가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가 됐다. 살다보면 부끄럽고 창피한 일들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수행을 하는 목적일 수 있다. 이제 불교는 과거의 아픔을 털어내고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불교는 윤활유가 되고, 비타민이 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성찰하고 새로운 희망을 가꿔나가야 한다. 부처님이 중생들에게 따뜻하고 넉넉하면서 포근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셨던 것처럼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불교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57호 / 2018년 9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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