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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어려움 극복해 온 불교…열린 마음으로 손잡고 가겠다”

  • 교계
  • 입력 2018.09.21 13:39
  • 수정 2018.09.27 13:49
  • 호수 1457
  • 댓글 0

기호 4번 일면 스님

종단 주요 소임 두루 거친 경험
책임·주인의식 부재가 위기 불러
공정·투명 인사로 위상제고 첫발
시대정신 구현한 지도자로 남길

▶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수개월 우리 종단은 한마디로 만신창이가 됐다. 이럴 때 일수록 행정 경험이 많고 원로와 중진, 신진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끌 유능하면서 화합하는 지도자가 종단에 필요하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불교 장자 종단으로서 위신도 세워야 한다. 교육원장, 호계원장, 동국대 이사장, 군종교구장, 교구본사, 총무부장, 중앙종회의원 등 종단의 주요 소임을 두루 살며 배우고 경험했다. 이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종단을 위해 헌신해 평생 조계종도로서 받은 은혜를 갚고자 한다.

▶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국불교 위상제고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에 대한 복안은.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책임의식은 곧 조계종도로서 주인의식이다. 우리는 불보살님의 보살핌과 종단의 은덕으로 이렇게 잘 살게 됐다. 그 은덕을 갚아야할 의무가 있다. 그 의무를 지겠다는 마음이 곧 주인의식이며 책임감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책임감, 주인의식이 많이 사라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사의 공정성, 투명성이 가장 중요하다. 종단을 위해 일하고 대중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공심이 투철한 인재를 주요 소임에 모시면 모두 책임의식을 갖고 일할 것이다. 한국불교 위상제고를 위해서는 종단을 위해 노력하는 인재를 찾아 모실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 종단위상 제고를 위해 종헌종법연구위원회 설치를 제시한 이유는.
종헌종법을 엄정하고 공정하게 집행해 종도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또 시대정신에 부합한 사부대중의 요구와 의견을 듣고 종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종단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 종무행정 교구 이관을 통한 교구 중심제 실현을 중요한 종책으로 손꼽은 이유는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구상하는 종무행정 이관 분야는.
앞으로 총무원은 군림하는 기관이 아니라 교구와 말사의 각종 어려운 점을 찾아 먼저 돕는 서비스 기관으로 일대전환 할 것이다. 본말사 주지스님, 종무실장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종 행정 서류와 복잡한 법령 때문에 어려운 점이 한둘이 아니라고 한다. 불필요한 행정 서류 등을 간소화해 지방 사찰의 어려움을 덜어주도록 하겠다. 집행부는 사찰의 어려운 점을 들어주고 고민을 해결해주는 기관이지 군림하고 행정 지도하는 곳이 아니다. 사찰과 신도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돕는 봉사하는 집행부도 권한을 내려놓는 종책의 대표적인 예이다.

▶ 종단 및 교구의 재정기반 구축을 위해 사찰재정관리 투명화를 제안했다. 현 사찰재정관리 체계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작금의 종단 혼란은 종헌종법을 엄정하고 공정하게 집행하지 못해 종도들의 신뢰를 잃은 데서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사찰재정관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집행해 신뢰를 만들고 종단과 교구 상호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견해차가 있으면 의견을 좁혀나가 시대정신에 부합한 사부대중의 요구와 불교단체의 의견을 듣고 종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종단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겠다.

▶ 승려복지의 종단 책임제는 결국 재원 확보가 관건이다. 어떤 대안을 갖고 있나.
승려노후수행관 설치 운영을 입법화하고 위원회를 구성해 승려노후복지제도를 더 확대 강화하여 출가부터 입적까지 모두를 책임지는 종단 책임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재정확충 증대가 시급하다는 것을 잘 안다. 시간이 갈수록 재정은 더 나빠질 것이다. 재정 뒷받침이 없으면 종단은 아무런 일을 할 수가 없다.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받아낼 불교 예산은 확실히 챙기고, 낭비 요소는 줄이며, 일반인 기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예산을 늘릴 수 있다. 또한 기업과의 공동수익 사업을 추진하여 재정 확충책을 마련할 것이다.

▶ 선거법 재정비를 통해 사부대중을 포함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어떤 역할을 하는가.
현 집행부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백년대계본부를 설립해 미래 불교 대책 수립에 나섰다. 더불어 재가불자들도 참여하는 기구를 통해서 승가사회의 결속과 화합의 공동체 정신을 우리 사회와 함께 공유할 수 있게끔 이념적 토대 및 실천적 기반을 만들어 불교발전을 위해 다 함께 손잡고 노력하자는 취지다. 종도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자부심을 회복하고자 노력하자는 의미다.

▶ 일상서 지표로 삼는 경구나 가르침이 있다면.
‘법화사상’에 “한쪽 모퉁이를 비추면 천지가 다 밝아진다”는 말씀이 있다. 아주 작은 곳에서 밝은 일이 생기면 그 일로 전체가 다 밝아질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우리 삶과 사회에 지침이 되는 가르침이다. 그래서 각자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게 되면 전체가 환하게 밝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디딤돌이 된다는 가르침이다.

▶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을 꼽는다면.
다른 후보도 모두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더불어 갈 수 있는 마음, 이 점만은 다른 후보에 비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에 몰입하면 일념으로 그것만 생각해 다른 업무를 잘못한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열린 마음으로 임하겠다. 총무원장의 권한이 있다면 다 내려놓고, 어려운 일이 있다면 다 함께 손잡고 가겠다.

▶ 당선된다면 어떤 총무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지금까지 종단 소임을 보면서 경험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종단의 당면한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현재 한국 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시대정신인 공정성과 투명성, 도덕성을 바탕으로 불교발전을 이끌어 종도들과 국민들이 여망을 충족하고 사회발전에 기여한 불교지도자로 남고 싶다.

▶ 불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종단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잘 극복하고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훌륭한 불교 종단으로 성장했다. 종도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 노력한 결과다. 순수하게 우리 종도들의 지혜와 원력만으로 이뤄냈다. 자만하자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비하하고 위축되지 말자는 뜻이다. 종도로서 소신을 갖고 그 무게에 걸맞게 당당하고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면 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457호 / 2018년 9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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