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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 당선

  • 교계
  • 입력 2018.09.28 15:30
  • 수정 2018.10.01 11:28
  • 호수 1458
  • 댓글 2

9월28일 36대 총무원장 선거결과
318명 중 315명 참가 235표 획득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원행 스님이 중앙선관위원장 세영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원행 스님이 중앙선관위원장 세영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중앙종회 전 의장 원행 스님이 당선됐다.

원행 스님은 9월28일 오후 1~3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실시된 제36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318명 가운데 315명 참가해 235표(74.6%)를 획득해 당선됐다. 무효표는 80표. 세 후보의 중도사퇴로 사실상 신뢰 여부를 묻는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원행 스님은 10월2일 예정된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인준을 받으면 제36대 총무원장으로 확정된다.

원행 스님은 개표 직후 당선이 확정되면서 중앙선관위원장 세영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 받은 직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을 찾아 부처님께 3배로 예를 올렸다. 이어 기자회견을 개최한 원행 스님은 "당선의 기쁨보다는 우리 종단과 불교계의 엄중한 현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소감을 대신했다. 스님은 "과거 한국불교와 조계종은 중생들에게 한없는 자비를 베풀고, 사회의 어둠을 밝히는 일에 앞장서는 한편, 전통문화 계승과 창달에 이바지 해왔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 종단은 변화하는 사회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스님은 "다시 시작하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면서 "새로운 불교의 모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런 종단현안을 해결위한 우선 과제로 승가복지와 종단화합, 사회적 책임을 제시했다. 스님은 "승가복지가 되어야 승가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높일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스님들에게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을 전액지원하고, 교구본사와 협의해 노스님들을 위한 교구별 복지관 건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종단 화합을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위원회를 만들어 어떤 의견이라도 듣고, 열린 자세로 소통하겠다"며 "전국비구니회를 종법기구화해 비구니스님의 의견을 직접 듣겠다"고 약속했다. 사회적 책임과 관련해서는 남북불자교류협력 강화, 불교문화발전특별위원회를 통한 불교전통문화 보존 및 계승, 사회적 문제에 대한 불교계 참여 등을 제시했다.

원행 스님은 "종정스님과 제방 원로스님들의 뜻을 받들고 사부대중의 공의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총무원장의 직무를 해나가겠다"며 "오로지 사부대중만을 믿고, 사부대중과 함께, 안정과 화합 그리고 위상제고를 위한 원력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치의 길을 걸어온 원행 스님은 1973년 법주사에서 혜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5년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이후 금산사 서래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수선 안거하고 안국사, 금산사, 개운사 주지를 역임하며 가람수호와 포교에 매진했다.

협의와 공감대 조성을 선행하는 사판으로서의 능력은 1994년 종단 개혁 불사 이후부터 두드러졌다. 제11대 중앙종회의원으로 선출된 이래 12대, 13대 중앙종회의원으로서 종단의 근간인 종헌종법에 대한 입법활동을 전개했다. 호계원과 중앙종회 사무처장도 지내면서 사법과 입법행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제16대 중앙종회 의장으로 선출된 후 화합과 안정을 위해 노력했으며 입법 미비된 종법 개정에도 진력했다.

중앙종무기관서 익힌 사법 및 입법행정 수행 능력은 교구에서도 빛을 발했다. 2005년 9월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로 부임, 8년 동안 원칙적인 사찰운영으로 종무행정의 기틀을 세웠다. 특히 국보인 미륵전 보수불사를 시작하는 등 미륵성지 도량으로 가람을 일신했다.

동문 출신 첫 총장으로서 중앙승가대 구성원 간 화합은 물론 학교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총장 재임 중 문화재와 상담심리학 전공을 신설하는 등 한국불교가 지향해야 할 분야의 인재를 발굴했다. 김포시와 협력해 지역 내 사회복지와 연계했고, 대만 불광산사 대학들과 학술교류도 실시했다. ‘Uni-출가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사회적 회향은 꾸준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집과 지구촌공생회 상임이사이며, 승가원 이사장을 지냈다.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국제평화인권센터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사회단체 활동 경력도 쌓았다.

참회로 시작해 화합을 열고 혁신으로 가겠다는 원행 스님은 대통합이 필요한 시대에 약자의 소리를 먼저 듣고 섬기는 실천인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원행 스님은 총무원장 궐위에 따른 선거라는 점에서 9월28일부터 공식임기를 시작한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58호 / 2018년 10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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