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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 스님 횃불 아래 불광사 화합 기대한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8.10.08 10:35
  • 호수 1459
  • 댓글 5

극심한 내홍을 앓아왔던 서울 불광사가 합의점을 찾아 안정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중포교의 산실로 대표되는 도심 사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홍 스님이 불광사 회주직에서 물러난 건 지난 6월이다. 한 사찰의 어른임을 상징하는 회주직을 내놓는다는 건 사실 여부를 떠나 사찰 내홍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반증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회주 사임 직후 창건주마저 내놓으라는 요구에 쉽게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창건주 권한을 잃을 만큼의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개인적 소신도 있었을 것이고, 신도들의 요구에 따라 창건주직 포기 선례를 남기는 것도 마땅치 않았을 것이다. 결국 양측에서 고소와 고발이 이어지고 불광사 정상화대책위원회가 사태 해결에 나섰지만 종무원에 대한 막말과 폭행 등 불자라고 볼 수 없는 행위들이 이어지면서, 결국 지홍 스님은 대각회 이사회에서도 인정한 창건주 권한을 내려놨다. 지홍 스님이 마음을 비움으로써 불광사의 운영은 남은 스님과 신도들의 몫이 됐다. 그러나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찰의 창건주와 종무원, 일반 신도들까지 절에 들어올 수 없도록 절을 봉쇄하며 물리력을 사용하면서 결국 지홍 스님을 몰아냈던 신도회가 새로운 창건주와는 얼마나 오랫동안 평화관계를 유지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여자신도들에게 수차례 부적절 문자를 보냈던 주지 본공 스님에 대해서 박홍우 신도회장과 신도들이 침묵을 지켰지만, 이 또한 지홍 스님을 몰아냈던 것처럼 꼬투리로 전락할 개연성도 높다. 우리 속담에 “사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불광사의 400억 원에 이르는 대작불사는 그냥 이뤄진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한 지홍 스님의 노고를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불광사 사태를 끝으로 더 이상의 반목과 불신은 사라져야 한다. 이것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지홍 스님의 바람이며 골방에 홀로 앉아 부처님 가르침을 원고지에 꾹꾹 눌러 써 갔던 광덕 스님의 뜻일 것이다.

 

[1459호 / 2018년 10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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