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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웰빙 식사법

기자명 강경구

‘물 따로 밥 따로’ 습관은 위장운동에 큰 효과

음식 어떻게 섭취하느냐는
도시인들에게 중요한 습관
밥 종류를 먼저 먹은 뒤에
1~2시간 뒤 수분 섭취해야

의료와 식사는 같은 기원에서 나왔다. 보통 이 말은 음식을 고르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 모두들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이냐 찾는 데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그 말은 음식 섭취 습관에도 적용되는 말이라고 여겨진다.

음식을 어떻게[음식법] 언제 먹느냐[음식시간]가 더 중요하다. 그것이 의료의 기원이라는 의미도 되겠다. 식사 시간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수도자들의 생활규칙이다. 그것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다. 조리, 처리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말자. 그것이 건강에 좋기 때문에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수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진 ‘물 따로 밥 따로’라는 식사법은 위와 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수도 생활이라는 것이 거의 매일 장시간 앉아서 명상에 잠겨 있는 것이다. 그 결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하체 운동 부족이고 하체 운동 부족은 필연적으로 대장 운동의 약화를 초래한다. 대장이 약해지면 배에 가스가 차고 냄새가 고약해지며 대변이 불규칙해진다. 그렇게 대장 운동이 약화되기 쉬운 상황에서 운동력 보강 방법으로 제시된 것이 이른바 ‘물 따로 밥 따로’ 식사 방식이다. 글자 그대로 밥 먹을 때에는 밥 종류만 먹고 물 먹을 때에는 물 종류만 먹는 것이다. 물 먹는 시간을 따로 정해서 그때에는 물 종류만 먹는다. 간격은 대개 2시간 정도가 좋다. 이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목적으로 1~2리터 정도의 수분을 마시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시 식사 때에는 곡물, 김치, 채소 등 식사만 한다. ‘식-음-식-음-식-음’ 등으로 하루에 시간을 정해놓고 식사와 물을 번갈아 가면서 마시는 것이다. 절에서 스님들이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차를 공양하는 것이 수행에 도움이 되는 것도 이런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이 수련 방식의 이론적 근거는 이렇다. 즉 고형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에는 위장 운동이 매우 격렬하고 복합적이다. 그에 대하여 수분을 위에서 장으로 내려보내는 데에는 단순 운동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니까 복합 운동을 할 때에는 복합 운동만 시키고 단순 운동을 할 때에는 단순 운동만을 시킨다. 그렇게 되면 위나 장이 자기 운동 리듬을 지킬 수 있고 운동 근육도 적절하게 유지된다는 이론이다.

그런데 고형 음식과 유동 음식이 혼재되어 있을 경우, 즉 죽과 같은 반죽 내용물인 경우 운동량이 복잡하고 많아진다. 위가 해야 하는 운동량이 대단히 많아지고 복잡해지고 정교하여야 한다. 사람이 가끔 정교한 운동을 하는 것은 별로 문제가 없으나 매일같이 정교한 운동을 하여야 한다면 당해낼 장사가 없다. 평생 매일같이 하루에 세 번씩 혹사시키는 위장에게 약간이나마 힘든 운동을 생략해서 배려해 주자는 것이 ‘물 따로 밥 따로’ 이론이다.

위 운동을 튼튼하게 해주면 당연히 장도 튼튼해지고 활발해진다. 위와 장이 활발해지면 복부가 편안해지고 복부가 편안해지면 관법이나 호흡, 참선에 기초가 공고해진다. 도시인들에게도 웰빙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60호 / 2018년 10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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