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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마하자나카 자타카 (Mahājanakajātaka)-상

왕위 둘러싸고 전쟁 벌인 형제 이야기

선왕 이어 왕이 된 아릿타
불길한 소문에 동생 체포
탈출한 둘째 전쟁 일으켜
형은 죽고 왕비는 도망쳐

태국 랏차부리 불교사원의 마하자나카 자타카에서 브라만 사제의 집.
태국 랏차부리 불교사원의 마하자나카 자타카에서 브라만 사제의 집.

부처님의 전생이야기 중에서 스리랑카와 동남아시아의 정치문화적 요소들이 잘 나타나는 이야기로 마하자나카 자타카가 있다. 여기에서 부처님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하자나카라는 이름의 지혜롭고 위대한 왕이 되었지만 왕국을 포기하고 출가수행자가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 이야기의 전개과정에서 고대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왕과 왕자들 사이의 갈등과 해상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과정들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한때 부처님께서 제타와나(Jetavana) 사원에 머무르고 계실 때 비구들이 출가와 세속적인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여래는 이전에도 출가와 세속적인 모든 것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고 말씀하시며 과거를 이야기하셨다.

옛날에 위데하(Videha)의 수도인 미틸라(Mithilā)에 마하자나카(Mahājanaka )란 왕이 있었다. 그에게는 2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는 태자로서 아릿타자나카(Aritthajanaka)였고 둘째는 대장군으로서 폴라자나카(Polajanaka)였다.

마하자나카 왕이 죽자 첫째는 왕이 되고 둘째는 태자가 되었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둘째가 첫째를 죽이고 왕이 되려고 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아릿타자나카 왕은 이러한 소문을 믿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폴라자나카 태자를 의심하자 결국 이를 믿게 되었다. 태자는 결국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스스로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감옥을 탈출한 태자는 변방으로 탈출했다. 그곳에서 많은 지지자들을 얻은 태자는 “내가 수도를 떠났을 때 형에게 적대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나의 적은 미틸라의 왕”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거대한 군대를 모은 후 수도로 진격했다.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된 아릿타자나카 왕은 전쟁터로 나가면서 임신한 부인에게 말했다. “사랑하는 왕비여, 전쟁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만일 내가 죽게 된다면 배속의 아이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왕은 전쟁터에서 사망했고 왕비는 평범한 의복으로 변장한 후 미틸라를 탈출했다. 왕비는 전에 들은 적이 있었던 캄파(Campā)라는 도시로 향하기로 했다. 왕비가 임신한 아이는 전생의 부처님이었다. 부처님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제석천 인드라가 왕비를 돕기로 했다. 그는 침대가 있는 마차를 모는 늙은 마부로 변장하여 왕비 앞에 나타났다. 왕비가 캄파로 가고 싶다고 하자 그는 왕비를 태웠고, 피곤하고 지친 왕비는 마차의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점심 때 강변에 도착한 인드라 신은 왕비에게 목욕할 시간을 주고 갈아입을 옷과 음식을 준비해주었다. 저녁 무렵에 마차는 캄파에 도착했고, 왕비는 남문을 통해 성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왕비는 저명하고 덕망이 높은 브라만 사제를 만났다. 브라만 사제는 왕비의 아름다움과 몸가짐으로부터 보통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브라만 사제는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녀가 원래 이웃나라의 왕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브라만 사제는 그녀를 보호해주기로 하고 함께 집으로 돌아와 오래전에 헤어졌던 여동생이라고 소개했다. 왕비는 브라만 사제의 집에서 아들을 낳았고 할아버지의 이름을 따라서 마하자나카(Mahājanaka)라고 이름 지었다. 전생의 부처님인 마하자나카는 왕비의 보살핌 속에 많은 어린 브라만들이 공부하고 있는 브라만 사제의 집에서 자라게 되었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60호 / 2018년 10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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