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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 마음에 달렸다”는 원효대사의 일성을 새기다

기자명 법보
  • 법공양
  • 입력 2018.10.22 16:07
  • 수정 2018.10.30 11:10
  • 호수 1461
  • 댓글 1

깨달음 체험관을 가다

평택 수도사에 깨달음 체험관
조화로운 현대·전통건축 양식
멀티미디어 첨단 전시실 구비

10년 간 타당성 검토로 조성
시·매장문화재연구소 학술조사
시의회 민간위탁 동의로 운영

체험관은 1051㎡(317평) 규모로 현대와 전통한옥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물이다. 명칭은 시민들이 공모한 256건 가운데 선정됐다.
체험관은 1051㎡(317평) 규모로 현대와 전통한옥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물이다. 명칭은 시민들이 공모한 256건 가운데 선정됐다.

“심생즉종종법생(心生則種種法生) 마음이 생기면 가지가지의 법이 생기고, 심멸즉감분불이(心滅則龕墳不二) 마음이 멸하면 가지가지의 법이 멸한다. 삼계유심만법유식(三界唯心萬法唯識) 삼계가 오직 마음이요, 모든 현상이 앎에 기초한다. 심외무법호용별구(心外無法胡用別求) 마음 밖에 아무 것도 없는데 무엇을 따로 구하리.”

원효대사가 해골에 든 물을 마시고 깨달은 경계다. 마음에 따라 생하고 멸하는 모든 일들을 단박에 깨친 그 환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전시실이 있다.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이다.

체험관은 원효대사가 의상 스님과 두 번째 당나라 유학길에서 배를 기다리던 평택시에 있다. 포승읍 호암길 따라 구불구불 올라가면 다다르는 수도사(修道寺, 전통사찰 제28호)에 체험관이 자리했다. 10년 간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오도성지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 등이 구비된 첨단전시실.

수도사는 신라 문성왕 41년 염거 스님이 창건했다고 알려져 시기만 놓고 보면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았던 시기보다 늦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전부터 이곳에 작은 암자가 있었다고 추정한다. 해적이 많았던 당시 수도사는 폐사됐다 다시 중건되기를 반복했다. 1960년 영석 스님이 명맥을 계승하면서 지금의 수도사가 됐다. 이후 원효대사의 오도 이야기가 이어져왔다.

반면 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셨다는 사찰은 수도사 외에도 적지 않다. 원효대사는 해로로 당나라에 가려고 했기에 항구가 있는 도시들도 앞장서 경쟁적으로 해골물을 마신 지역이라고 주장한다. 평택시와 인접해 있는 화성시도 마찬가지다.

수도사와 평택시는 2006년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와 오도성지 학술조사,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원효대사 순례길 연구 등으로 오도성지로서 수도사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당나라로 가는 신라인들의 교통로에 수도사가 위치했던 만큼 오도성지로 보는 시각도 많다. 각종 학술용역과 사료의 검증으로 수도사는 정부와 조계종으로부터 원효대사의 오도성지로 인정 받고 체험관 건립이 추진됐다. 평택시의회도 체험관 민간위탁 동의의 건을 가결하면서 수도사의 지위와 역할에 힘을 실었다.
 

입구 한 쪽에 마련된 명상좌선실.

이후 수도사 경내 체험관은 오도성지 토굴재현 사업예산 협의, 지방재정 투자 심사,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설계 추진 등을 거쳐 2016년 12월 준공됐다.

체험관은 2017년 4월21일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사업비 28억7000만원(국비·시비 포함)이 소요된 체험관은 1051㎡(317평) 규모로 현대와 전통한옥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건축물이다.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첨단전시실, 토굴체험실, 회랑, 안마당·사랑마당 등이 구비됐다.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 명칭은 시민들이 공모한 256건 가운데 선정됐다.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은 “한국의 대표적 사상가인 원효대사가 깨달음을 얻은 성지에 체험관을 조성해 내외국인의 역사문화체험을 돕고자 한다”며 “토굴에서 ‘일체유심조’의 가르침을 얻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1461호 / 2018년 10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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