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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식사량의 분배

기자명 강경구

세끼 식사량 조절은 성인병 예방에 탁월

하루 세끼 꼭 먹어야 한다면
점심에 많이 먹는 것이 효과
저녁은 가급적 안하는게 도움
서구화된 식습관 개선 필요

현대인들이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량 조절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 점심, 저녁에 먹는 식사량을 차등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조찬[朝餐-아침]이나 만찬[晩餐-저녁]보다 오찬[午餐-점심]을 주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 세끼를 먹는 것은 태초에 숲속이나 풀밭에서 생활하던 때부터 서서히 만들어진 듯하다. 여하간 하루에 두 번 먹느냐, 아니면 세 번 먹는 것이 좋으냐에 대한 논쟁은 이제 별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각자 자기가 만들어 온 습관에 따라 공양하면 되는 것이다. 태국의 사찰에서는 1식을 하는 곳도 있고 어느 서양의 철학자는 하루 1식만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향으로 볼 때 하루에 1식은 충분히 먹어야 하고 특히 인간 본성의 식욕을 충족시켜 주어야 할 듯하다. 그러면 주 식사는 언제가 좋을까?

최근 서양 음식이 한국에도 많이 유행되면서 질병 양상이 서구화되어가고 있다. 서구의 질병이던 대장병, 당뇨병, 심장병, 관절염, 고혈압 등이 한국에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 사이에서도 이 같은 성인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중고등학생 중에서 고혈압으로 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한 질병을 예방하는 목적에서 주 식사 시간을 재조정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만찬보다 오찬을 추천한다. 본래 우리나라는 농경사회여서 저녁에 많이 먹었다. 그러나 저녁에 많이 먹는 것이 당뇨나 고혈압, 심장병 등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가고 있다. 회식을 많이 하는 사람이 비만에 시달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회식을 많이 하면 금방 2~3㎏이상 체중이 증가하는 것을 다들 경험하고 있다. 그러므로 만찬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사람은 먹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 먹는 즐거움을 빼앗아 버리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수련법을 따르지 않는다. 세 끼 식사 중에 한 번은 먹는 즐거움을 만족시켜 식욕을 충족시키는 것이 좋다. 대개 그러한 식사는 아침보다는 점심이 적당하다. 아침에는 아직 위가 대량 음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찰에서도 조찬을 가볍게 하는 것을 상기해 볼 일이다. 저녁에는 비만의 위험성이 높아서 안 좋다. 따라서 세끼 중에 식사량은 점심이 제일 많은 것이 좋다. 그다음이 아침이고 저녁에 가장 적은 것이 좋다.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는 저녁에 안 먹는 것이 좋고 안 먹을 수 없다면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참고로 상담자는 20년 이래 저녁에 차만 마신다. 다완으로 보통 하루 저녁에 3번 이상 우려서 마신다.

저녁에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은 부처님 이래로 수행자들이 지켜오고 있다. 미얀마에서도 12시간 이상 공복을 지킨다고 들었다. 공복시간이 길면 길수록 전신 상태가 원점으로 다시 회복되어간다. 말하자면 재생 과정에 들어간다. 생과 재생은 공복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단식은 장기간 단식도 좋지만 매일 12시간 이상 단식하면 더 좋다. 이것이 공복의 위력이다. 모든 몸 기능이 비상사태를 지각하고 제 기능을 120% 발휘할 준비를 하게 된다. 12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해 보시기 바란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61호 / 2018년 10월 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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