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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지막 달동네’ 어르신 나눔 법석 열린다

  • 교계
  • 입력 2018.11.05 13:47
  • 호수 1463
  • 댓글 0

부산 가야동 안국사, 11월10일
제1회 안창마을 주민 경로잔치
환우 치료비 전달…가수 초청도

‘부산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로 일컬어지는 안창마을 주민들을 위한 나눔의 문화 법석이 안국사에서 개최된다.

부산 안국사(주지 원범 스님)는 11월10일 오전 11시30분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제1회 안창마을 주민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개최한다. 안국사는 안창마을에서 도보 5~10분 거리에 위치, 안창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나 말만 듣고도 찾기 쉬운 도량이다. 안국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주민들을 위한 점심 공양을 제공하며 오후 1시 가수 문주란 씨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이어지는 흥겨운 문화 공연을 펼친다.

특히 안국사는 안창마을 후원회와 주민자치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안창마을 주거세대 중 병환을 겪고 있는 세대를 선정, 치료비를 전달하며 쾌유를 기원한다. 안국사 주지 원범 스님은 매월 난치병 저소득 환우 치료비 전달식을 이어 온 생명나눔실천 부산지역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다. 스님은 그동안 환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고통을 덜어주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번 안국사의 첫 경로잔치에서도 가장 먼저 병고 중인 환자가 있는 가정을 추천받아 지원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원범 스님에 따르면, 안창마을은 부산 범일동과 범천동에 소속된 엄광산 북동쪽 자락 끝 좁은 분지에 자리한 마을이다. 마을 가운데 흐르는 개울을 중심으로 행정구역이 한쪽은 동구, 한쪽은 진구로 구분되어 있지만, 전체를 안창마을이라는 한 구역으로 호칭한다. 마을 전체적으로는 대략 450세대가 주거한다. 6·25 전쟁 때 모여든 피난민들의 무허가 판자촌으로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현재 주민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다.

올해 초 안국사 주지 소임을 맡은 스님은 가장 먼저 안창마을 후원회장과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을 만나 안국사에서 안창마을을 위해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함께 의논했다. 마침 마을에서 경로잔치를 제안했고 스님도 적극적으로 수락했다. 경로잔치에서는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을 준비하고 가수를 초청하는 등 공연을 기획했으며 주민들이 직접 노래자랑을 펼치는 시간도 마련된다.

무엇보다 안국사는 이번 경로잔치를 일회성 행사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이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창마을 후원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행사를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주민들을 위한 사찰의 역할도 더욱 다양하게 모색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연 1회 이상 환우 치료비 전달, 월 1회 주민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로잔치를 준비 중인 안국사는 동쪽으로는 안창마을과 인접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부산 동의대와 맞닿아 있다. 신도 대부분은 부산 동의대를 통과해 캠퍼스 내에서 이어진 도로를 이용해 절에 오른다. 호젓한 산사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풍경을 갖춘 안국사는 동의대 재학생들에게도 손꼽히는 힐링 명소이기도 하다. 해인사 강사 출신의 주지 원범 스님이 안국사 불교대학을 운영하며 내실 있는 불자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도심 포교도량이다.

원범 스님은 “안국사는 비록 신도 수가 많거나 이름난 고찰은 아니지만 열린 마음으로 항상 이웃과 함께하는 도량이 될 것”이라며 “가까운 안창마을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을 초청하고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도울 기회가 마련된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주민들을 위한 내실 있는 축제를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463호 / 2018년 1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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