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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밤새우기와 불면증

기자명 강경구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이 ‘현대병’ 불면증 원인

스트레스‧카페인 중독 등
현대인들 불면증에 노출
규칙적인 생활습관 갖고
적당한 운동하면 예방가능

도대체 일이란 무엇인지? 이렇게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이 일이라면 과연 일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일도 있고 돈도 있는 것인데’라는 회의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밤새면서 일하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한다. 때론 밤새 일하는 것이 능률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

‘칠흑을 날아 새벽으로(over dark shield, flight to dawn)’는 어느 외국 영화의 제목이 아니라 젊은이들을 상담해 본 뒤 느낀 감정을 정리한 말이다. 젊은이들은 새벽을 기다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새벽의 찬란한 밝음, 그 눈부신 영광을 목매어 기다리고 밤새워 즐기는 것이 젊음의 특권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젊을 적에는 새벽을 기다리며 꼬빡 밤을 새우는 경험들이 누구에게나 있다. 물론 새벽을 이야기하려고 이 글을 적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젊음의 특권을 누리다보니 수면장애, 혹은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많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불면증은 현대인들이 종종 겪는 질병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불면증은 현대병으로 불린다. 현대병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불면증으로 시작해 발생하는 우울증이다. 불면증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잠 못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불면증의 증상은 운동을 한다고, 수면유도제를 먹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도 ‘도저히 잠에 들지 않는’ 그런 상태를 의미한다.

하루 이틀 잠을 못 잔다고 해서 불면증이라 하는 것은 아니다. 불면증에 걸리게 되면 몇날 며칠이 되도록 잠을 제대로 이루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식욕도 없어지고, 정신적으로 무기력한 상태가 이어진다. 수면유도제를 먹어도 일시적으로 잠을 청하는 경우가 있지만 깊은 수면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불면증의 원인으로는 과다한 스트레스, 환경변화, 카페인 음료나 약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요인은 정신질환에 의한 불면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불면증이 장기화되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단 불면증 증상이 나타나면 약물에 의존하기보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정신과 상담을 통한 약물치료를 병행해 불면증이 지속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앞서 말했듯 불면증은 현대병이다. 그만큼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일상화되어 있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불면증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같은 시간에 잠을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신체리듬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그렇게 신체리듬이 잘 갖춰진다면 몸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장기기관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적당한 운동까지 규칙적으로 진행되면 현대인들이 겪는 불면증은 쉽게 예방할 수 있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63호 / 2018년 11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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