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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인연으로 스스로 생 마감한 영가여 극락왕생 하소서”

  • 교계
  • 입력 2018.11.11 11:18
  • 수정 2018.11.11 11:23
  • 호수 1465
  • 댓글 0

불교상담개발원, 11월10일
스스로 떠난 이 위한 법회
유가족 상처 살피는 시간도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은 11월10일 서울 성림사에서 ‘스스로 떠난 이를 위한 위로법회’를 봉행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에서 총 1만2463명명이 자살했다. 하루평균 34.1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한 해 자살 시도자 수는 2만8278명에 이른다. 각종 스트레스와 우울증, 경제적 파산, 대인갈등, 불화 등이 사인으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3년째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자살예방 대책이 절실한 가운데 불교계가 자살한 이와 유족들의 상처를 다독이는 법회를 열었다.

불교상담개발원(원장 가섭 스님)은 11월10일 서울 성림사에서 ‘스스로 떠난 이를 위한 위로법회’를 봉행했다.

법회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떠난 자살자들의 고통스럽고 힘겨운 의식 상태를 편안한 상태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유가족들에게는 자살자를 좋은 곳으로 천도한다는 안도감과 함께 절망감, 죄책감 등의 감정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갖기 위하여 마련됐다. 불교상담개발원이 서울시와 함께 진행 중인 ‘살사 프로젝트’ 일환으로 ‘살사’란 ‘살자’‘사랑하자’에서 앞 글자만 따서 이름 붙인 프로그램이다.

성림사 회주 광용 스님이 이끈 이날 법회는 등공양과 함께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며 시작됐다.

성림사 회주 광용 스님이 이끈 이날 법회는 등공양과 함께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며 시작됐다. 나무아미타불 장엄염불이 목탁 소리에 맞춰 이어지자 법회에 함께한 이들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들은 망자가 극락세계에서 아미타부처님을 만날 수 있길 염원했다.

“오늘 하루 쌓아올린 모든 성업 공덕을 스승님, 부모형제 그리고 친지들, 도움 주신 천신들 그리고 성인들, 친구이든 원수이든 차별 없이 회향하니 모두들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장엄염불 후 이들은 위패를 올리고 자주 상기할 다섯 가지 게송과 자애경, 극락세계십종장엄, 자비관, 회향공덕 등 독경을 이어갔다.

광용 스님은 “아픈 인연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영혼들이 밝은 광명의 세계로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유족들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공감나누기 시간을 통해 유가족들은 가슴속에 깊이 숨겨놨던 이야기를 털어내며 한없이 울고 서로를 위로 했다.

법회는 비슷한 아픔을 가진 유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공감나누기 시간을 통해 유가족들은 가슴속에 깊이 숨겨놨던 이야기를 털어내며 한없이 울고 서로를 위로 했다.

이날 법회는 위패 태우기로 마무리됐다. 불교상담개발원은 법회의식을 현대화하고 집전 전문가를 양성화 시켜 법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65호 / 2018년 11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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