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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에너지 드링크제의 위험성

기자명 강경구

에너지 드링크제 장기복용 땐 고혈압‧당뇨 발생

빠른 효과로 선호하지만
중독성 강한 마약성분 포함
장기복용 때는 합병증 유발
약물의존보다 심호흡이 효과

요즈음 공무원시험 열풍이 불면서 원룸이나 독서실에 가보면 고시생들이 ‘숨도 안 쉬고’ 공부하는 것 같다. 문제는 그렇게 가슴을 오므리는 자세로 오래 견디는 바람에 인체가 ‘무호흡증’ 내지 ‘저호흡증’ 상태로 장시간 머무르게 된다는 데에 있다. 호흡이 조금씩 줄어든 까닭에 두뇌 산소 분압이 저하된 상태로 있기 쉽다. 3개월 이상 두뇌 산소 분압이 저하되면 졸리고, 피곤을 느끼면서 하품이 나오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저하되는 만성피로 증상이 나타난다. 호흡이 줄어들면 당연히 산소 분압이 떨어진다. 혈관 속에 산소분압이 낮아지면 뇌로 가는 혈류에 산소분압이 차차 저하되고 서서히 두뇌 기능이 느려진다. 사회인들도 마찬가지이다. 하루 종일 컴퓨터 화면을 보는 자세로 근무할수록 그러하다.

여기서 ‘집중력 향상제’나 ‘호흡촉진제’ 등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호흡촉진제’는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일정정도의 두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낮밤이 바뀐 신체리듬을 약물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즈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에너지 드링크제다. 술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술을 빨리 깨기 위해 먹기도 하고, 회사원들은 피로 회복을 위해, 주부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고시생들은 기억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즐겨 마신다. 7000~8000원 하는 적절한 가격에 시간도 안 걸리고 맛도 좋아서 그런지 인기가 많다. 마시고 나면 당장 효과가 나니까 자주 먹게 된다. 그러나 에너지 드링크제는 중독성이 강해, 마약에 가깝고, 죽음으로 가는 독약에 해당되는 나쁜 약이다. 그 드링크제를 먹다가 안 먹으면 이제는 술이 잘 안 깨게 되고, 드링크제를 안 먹으면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또 에너지 드링크제를 먹지 않으면 기억력이 둔해지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래서 하루 한 번 먹던 것이 어느새 하루 2~3병, 더 나아가서 5~6병으로 증가되어도 차차 효과가 없어진다. 그러다 결국 중독이 심해지면서 몸에 이상증상이 발견되면서 병원을 찾는 분들이 있다.

에너지 드링크제는 심하게 말하면 카페인 덩어리 정도가 아니라 인간의 몸을 망가뜨리는 폭탄이다. 당장은 일시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만, 장기간 복용하면 중독성이 강해 오히려 몸에 부작용이 발생한다. 심장이 과도하게 뛰고, 혈압이 오르고, 나중에는 고혈압과 당뇨 증세로 이어진다. 또 눈에 백내장이 생기고 뇌로 향하는 혈관을 막는 주범이 된다. 심하면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신장에도 무리가 가면서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 드링크제는 일시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일시적인 것이다. 장기간 복용해 중독이 되면 또 하나의 질병이 되는 것이다. 오히려 피로가 느껴질 때면 잠시 일을 접고 심호흡을 하거나, 필요하다면 잠깐 잠을 청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 심호흡을 통해 뇌에 충분한 공기를 주입하는 것이 집중력을 높여 일의 능률면에서도 효과적이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64호 / 2018년 11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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