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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브리닷타 자타카 ③

닷타 왕자의 뛰어난 지혜에 인드라 신도 감복

닷타 왕자로 태어난 부처님
빼어난 용모와 지혜로 명성
닷타의 지혜를 본 인드라신
닷타에 천상세계 과일 선물

태국 방콕 불교사원의 브리닷타 자타카에서 가루다와 은둔 수행자.
태국 방콕 불교사원의 브리닷타 자타카에서 가루다와 은둔 수행자.

그 무렵에 히말라야 깊은 산중에 거대한 새인 가룰라가 있었다. 하루는 가룰라가 둥지 위로 날라 올라서 대양으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거대한 날개로 물결을 일으키자 이를 살펴보기 위해 나가의 거대한 뱀 한 마리가 바다 위로 올라왔다. 가룰라는 발톱으로 뱀의 머리를 잡고 하늘 높이 날아올라 히말라야 산으로 향했다. 가룰라는 그 중간에 거대한 반얀 나무 꼭대기에 내려앉아 잠시 쉬었다. 뱀은 자신의 꼬리를 나무에 둘려 감고 도망가려고 했다. 하지만 가룰라의 힘은 강했고, 반얀 나무는 뿌리 채 뽑혀 히말라야 산으로 뱀과 함께 날아갔다.

가룰라가 자신의 둥지에 도착해서 뱀을 잡아먹자 거대한 반얀 나무가 산 아래로 떨어졌다. 가룰라는 자신이 뱀을 잡아 오면서 쉬었던 나무가 뿌리 채 뽑혀 이곳까지 온 것을 알아차리고 자신에게 큰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가를 걱정했다. 가룰라는 반얀 나무 아래에서 초막을 짓고 살고 있는 은둔 수행자에게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어린 소년의 모습으로 변신한 가룰라는 은둔 수행자를 찾아 이곳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었다. 수행자가 말했다. “어제까지 바로 이곳에 거대한 반얀 나무가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거대한 가루다가 뱀을 잡고 날아가다가 그 나무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뱀이 나무줄기를 꼬리로 감자, 가루다는 나무를 뿌리 채 뽑아서 날아갔습니다. ”

가룰라가 물었다. “흥미로운 일이군요. 그런데 이 일을 벌인 새에게는 어떤 잘못이 있을까요?” “새가 알고 했다면 문제가 되지만 모르고 했다면 큰 책임은 없습니다.” “그럼 뱀은 어떤가요?” “뱀 또한 나무를 해칠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은둔 수행자의 명쾌한 답변에 만족한 가룰라는 기뻐하며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은둔수행자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현인이시여, 당신의 뛰어난 지혜에 감복했습니다. 댓가로 뱀을 제압할 수 있는 알람바야나 주문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숲에 사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행자는 주문이 필요없다고 했지만 가룰라는 자신의 성의를 받아달라고 해서 결국 그 주문을 받아들였다.

한편 나가의 세계에서 뱀의 왕 다타랏타의 둘째 아들 닷타로 태어난 부처님은 강하고 현명하며 잘생긴 청년으로 자라났다. 닷타 왕자의 명성이 나가 세계에 널리 퍼지자 모든 뱀들의 왕인 위루팍카가 닷타 왕자를 초청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천상세계 신들의 왕인 제석천 인드라 또한 왕자를 만나고 싶어 했다.

대화를 나누면서 닷타 왕자의 지혜에 감복한 인드라 신은 보석으로 만든 꽃과 천상세계의 과일을 선물로 주면서 말했다. “닷타 왕자여, 당신은 심오한 지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이름은 브리닷타입니다.” 나가의 세계로 돌아오면서 브리닷타는 생각했다. ‘비록 나에게 지혜가 충만하지만, 나는 비늘로 둘러싸인 몸에 개구리를 잡아먹는 뱀에 불과하다. 이제부터 나는 계율을 지키며 올바르게 행동할 것이다. 이를 통해서 다음 생에는 천상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브리닷타는 1달에 1번씩 인간세계로 가서 야무나강 강둑에 있는 거대한 반얀 나무 옆 개미집 위에 꽈리를 틀고 앉아 우포사타를 행했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65호 / 2018년 11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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