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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윤동재의 ‘달나라 가자’

기자명 신현득
  • 연재
  • 입력 2018.11.20 10:57
  • 수정 2018.11.20 10:59
  • 호수 1465
  • 댓글 0

불가능 없는 동심의 세계 시로 표현

동심은 맨발로 구름을 밟고
은하수 건너 달나라 이르러
옥토끼가 만든 떡 실컷 먹고
달리기로 한 바퀴 도는 꿈 꿔

어린이들 모두가 “나도 달나라에 가봤으면…” 하는 꿈을 지니게 되었다. 1969년 7월20일 지구인이 아폴로 우주선을 타고 달에 가서 발자국을 남기고부터이다.

이 인류 역사적 주인공인 우주비행사 암스트롱은 이날 오전 2시 56분,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이것은 인간의 작은 발자국이지만, 인류에게는 하나의 큰 도약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우주 개척이라는 인류의 큰 꿈이 시작된 것이다.

“인류가 드디어 달에 발자국을 남겼다!” 이 놀라운 뉴스는 어린이들 마음을 부풀게 하였고, 달나라에 가봤으면 하는 꿈을 지니게 했다. 또 시인의 가슴을 부풀게 하여 여러 편 달나라 소재의 동시가 생산되기도 했다.
그 전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달나라는 꿈의 세계였다. “달나라에 계수나무가 있지. 달나라에 예쁜 옥토끼가 산다. 계수나무 밑에서 옥토끼가 콩닥콩닥 떡방아를 찧고 있지. 보름달을 자세히 보면 그게 보이지.”

현대동요 1호인 윤극영의 ‘반달’ 노래가 또한 이러한 전설을 담고 있다. 이 동요에는 반달이 은하수를 건너가는 하얀 쪽배에 비유되고 있다. 반달 쪽배에는 계수나무 한 나무와 토끼 한 마리가 타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전설의 달나라에 인간이 발을 들여놓은 지가 50년에 가깝다. 그 동안 지구인은 달나라 개척에 대한 많은 연구로 달나라 여행이 앞당겨지고 있다. 그 달나라 여행보다 앞서가는 것이 불가능이 없는 동시의 세계다. 동시의 세계서는 달나라에 가서, 달나라 끝까지 마라톤을 벌이기도 한다.

달나라 가자 / 윤 동 재

얘들아 모두 모여 달나라 가자.
맨발로 구름을 밟고
미리내를 건너서
어서 어서 달나라로 가자.

얘들아 오늘밤은
달나라 가서
옥토끼가 만든 떡을
실컷 먹자.

계수나무 아래
달나라 옥토끼가
부지런히
떡방아를 찧고 있구나!

옥토끼가 만든 떡을
실컷 먹고
달나라 끝까지 달려보자.
달나라 끝까지 달려보자.

‘윤동재 동시선집’(2015)

불가능이 없는 것이 동심의 세계요, 동시의 세계라는 사실이 여기서도 나타고 있다. “얘들아 모두 모여 달나라 가자!”하고 뜻 맞는 동무들이 어울렸다. 달까지의 거리는 38만4400㎞다. 지구 반지름의 60배나 된다니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빠른 우주선으로도 여러 날이 걸린다.

그러나 동심은 맨발로 구름을 밟고, 은하수(미리내)를 건너서 달나라에 이르고 있다. 달나라에 가는 걸음에 은하수를 건너보자는 생각이다. 은하수는 지름이 1만6천 광년이나 되는 엄청난 거리다. 그러나 불가능이 없는 동심은 도랑물 하나를 건너듯 쉽게 건너가고 있다.

달나라에 이르니, 옥토끼가 계수나무 아래서 부지런히 떡방아를 찧고 있다. 떡을 빚으려는 것이다. 떡을 빚거든 실컷 얻어먹자고 한다. 달나라 토끼가 빚은 떡을 실컷 먹은 다음에는 달나라를 끝까지 달려보자고 한다. 그 상상이 얼마나 큰가?

달의 중력은 지구 중력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지구의 6분의 1 무게다. 달나라에 이른 동무들은 여섯 배나 가벼운 몸으로 달의 육지를 달릴 수 있다. 달리고 달려서 달을 한 바퀴 돌 것이다. 달나라 마라톤이 시작된 것이다.

윤동재 시인은 동시집으로 ‘재윤이’(1984), ‘서울 아이들’(1989), ‘동시로 읽는 옛이야기’(2003)등이 있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shinhd7028@hanmail.net

 

[1465호 / 2018년 11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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