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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단 진공묘유팀장 윤영란-하

기자명 윤영란

모든 존재의 평화·행복 기원하며 부처님 말씀 전하다

지적장애인거주시설 천마재활원
장애인 50여명과 법회·놀이·순례
낯선 분위기서 ‘포교사 엄마’ 돼
행복바라미로 매년 자비행 동참

58, 여원진

조계종포교사단 부산지역단에는 39개 봉사팀이 있다. 자원봉사 진공묘유팀에 소속돼 사회복지법인 천마재활원에서 활동하게 됐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천마재활원 4층 법당 원통전에서 진공묘유팀 법회가 열린다.

1년 활동 계획은 시각적 정서적 신체적 활동을 접목시켜 구성한다. 법회는 삼배를 시작으로 한글 칠정례, ‘한글 반야심경’ 봉독, 관음정근, 발원문 낭독, 3분 명상,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이야기 법문, 포교사가 읽어주는 구연동화, 생일잔치, 사홍서원, 산회가, 간식 나누기로 이어진다.

신체활동으로는 투호놀이, 컵 등 만들기, 그림 색칠하기, 신나는 노래에 맞춰 율동하기, ‘반야심경’ 사경 완성해 각자의 방에 걸기, 딱지치기, 풍선놀이 등 매월 다른 프로그램을 함께 하고 있다. 한여름에는 날이 더워 조금 힘들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관람한다. 2~3년에 한 번씩 야외로 나들이를 가기도 하는데, 통도사나 내원정사 등 사찰을 순례한다.

천마재활원은 지적장애인거주시설이다. 처음 들어설 때,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다르지만…. 재활원에 계신 분들은 정신적 연령이 성장하지 않고 어린이 마음에 머물고 있다. 50여분 계시는데 눈높이를 맞춰야 교감이 가능하다. 포교사들은 때론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때론 동심으로 돌아가 그 분들과 만나고 있다.

그렇게 7년이 흘렀다. 재활원의 어린 법우들은 우리의 키를 훌쩍 넘어섰다. 처음 어색함과 부자연스러움도 달라졌다. 엄마라고 부르면서 스스럼없이 안기고 매달린다. 우리는 ‘포교사 엄마’가 됐다. ‘포교사 엄마’가 되기 위해서 대부분 포교사들은 전문포교사 과정 2년을 수료했다.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활동 후에는 의식집전, 참선지도, 목탁수업을 고문과 참선지도 포교사에게 배워 익히고 있다.

천마재활원만 찾아가는 게 아니다. 중앙신도회에서 주최하는 보시바라밀 캠페인 ‘행복바라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매년 부산 남포동, 광복동 일원에서 모금활동을 전개한다. 내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에게도 권선하면서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희망의 불씨를 나눠주길 열망한다. 사회 곳곳에 나눔이 필요한 곳이 너무 많아 가족을 비롯한 일가친척들에게 나눔의 중요성을 설명해주면 자신과 인연 있는 곳에 매월 자동이체를 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구세군의 냄비처럼 ‘행복바라미’가 종교를 구분하지 않고 이웃을 위하고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실천으로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

어린 시절 엄마 따라 절에 다니던 아이가 어른이 됐다. 자연스럽게 부처님 가르침을 삶에 투영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이 성장하고 가족들이 동참하면서 화목해지고 있다. 그래서 모든 계층의 포교가 절실하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특히 어린이와 군법당 포교가 중요하다. 힘든 상황에 처한 구치소나 교도소 수용자 포교 역시 소홀해선 안 된다. 사찰에 깃든 한국전통문화와 불교적 가치를 전하는 사찰해설, 떠나신 분들과 남은 가족을 위무하는 염불봉사 그리고 사회 곳곳에 자비 손길을 건네는 지역봉사 등등.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사회가 아픈 곳에 어디든 임해야 하는 게 부처님 손길인 것 같다.

내가 행복하듯 많은 분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오늘도 조용히 자신을 담금질하며 가만히 모든 존재의 행복을 기원한다. 18년 동안 거르지 않고 해왔던 108배로 찬찬히 내면을 쓰다듬고, 과오를 참회해본다. 호흡명상으로 차분해진 마음속에 ‘금강경’ 독송으로 부처님 말씀을 채워 넣는다. 시방세계 모든 생명들이 안락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다시 한 번 염원한다. 늘 그렇듯, 서두르지 않고 꾸준하게 부처님 법을 전하면서….

yun1077@naver.com

 

[1466호 / 2018년 11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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