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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다이어트 우울증

기자명 강경구

무리한 살빼기는 오히려 몸을 망치는 행위

단시일에 살을 빼기 위해
약물 의존하는 경향 많아
장기복용 땐 우울증 유발
식습관 개선‧운동이 최선

몇 해 전 여배우 최진실씨가 자살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일이 있었다. 그 여배우는 평소 근검절약하기로 유명하였고 정부에서 모범적인 저축인상을 받는 등 서민적인 이미지로 친근했던 배우였다.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멘트 하나로 한국 남성들을 휘어잡았고 애교 있는 얼굴과 상처받은 불우한 여성으로 배역을 맡으면서 사람들의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최진실, 그 이름도 아름다워’라고 헛된 망상을 꿈꾸는 사람도 있었고 돈도 많고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고운 데다가 여자가 이름도 아름답다고 부러워했다. 그랬던 최진실씨의 자살은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최진실씨는 자살하기 이전부터 불안장애를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불안장애는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불안해하거나 정도 이상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하는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이 장애를 갖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안절부절못하고 짜증을 잘 내며 예민하다. 또 닥치지도 않을 위험을 걱정하고 최악의 사태만을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불안장애는 의외로 비만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다. 비만 자체가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의미다. 비만한 사람들은 낮에 외출하지 않는다. 밤이 되면 외모가 잘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주로 낮보다는 밤에 활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그런데 비만 치료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비만을 약물치료 하는 경우 처방되는 약 가운데 가장 많이 것이 ‘항우울제’이다. 항우울제는 입맛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약이다. 문제는 그러한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최진실 배우가 자살을 선택한 것도 이런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 늘 대중 앞에 서야하는 여배우로서는 언제나 완벽한 몸매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다이어트를 위해 장기간 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속적인 약물 복용은 심각한 우울증을 동반하고, 그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현대인들의 상당수는 비만을 걱정한다. 불규칙한 식습관과 서구식 식단이 비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렇다고 비만을 약물에 의존해 치료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갑작스럽게 살을 빼겠다고 약물치료를 계속하면 일시적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몇 개월만에 수십 킬로그램의 살을 뺄 수 있다는 상업성 광고에 현혹돼 무리하게 살을 빼려 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나타난다.

비만 치료는 단기간에 승부를 걸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선 식단을 고기류보다는 채소 위주로 바뀌고, 매일 적당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유지하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유익하다. 무리한 살빼기는 오히려 자신의 몸을 망치는 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강경구 의학박사·열린서울내과의원 원장 sudongzu@daum.net

 

[1466호 / 2018년 11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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