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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특화 프로그램 가동 의무는 사찰에 있다

기자명 법보
  • 사설
  • 입력 2018.12.03 14:02
  • 호수 1467
  • 댓글 0

‘2015년 기준 전년대비 어린이·청소년법회 증감률’ 자료가 있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17개 지역의 어린이·청소년법회를 여는 조계종 사찰들의 추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늘어난 곳은 한 지역도 없다. 모두 원점에 머물러 있거나 줄었다.

서울 경우 어린이 법회는 12.5%, 청소년 법회는 9.1% 각각 감소했고, 부산은 41.2%, 37.5% 줄었으며, 강원은 −57.1, −66.7%를 기록했다. 경북은 −72.7%, −100%였다.

쓰린 기억을 자꾸 되살려 내는 자체가 고통이기는 하지만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5년에 비해 불자수가 300여만명이 감소해 개신교가 1위, 불교가 2위라는 결과가 나온 그 통계다. 이 자료는 어린이 청소년 분야에 불교가 얼마나 취약한지도 방증한다. 10대의 경우 개신교에 비해 불교는 3배가량 적었고, 20대 경우도 2배 이상 적었으며 30대에서도 18% 이상 적었다. 어린이·청소년 법회가 줄어든 원인을 출산인구 감소에만 둔다는 게 얼마나 궁색한 변명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불자인구 감소의 근본 원인은 최근 조계종 미래세대위원회가 개최한 ‘미래세대 정책과 지원을 말한다’ 대화마당에서 도출됐다고 본다.

“연애, 결혼, 육아를 포기한 요즘 청년들에게는 ‘금강경’ 말씀보다 곁에 있는 친구가 건네는 따듯한 위로가 더 필요하다. 불교가 청년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들이 마음을 채워주는 공동체가 될 수 있길 기원한다.” 더 이상의 말은 사족이다. 어린이·청소년·청년들의 언어와 문화를 통찰한 특화된 프로그램·법회가 가동되어야 한다. 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의무는 일선 사찰에 있다. 숫자·순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사찰의 제1사명이라 꼽을 수 있는 전법을 외면하는 것의 다름 아니기도 하다.

 

[1467호 / 2018년 12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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