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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브리닷타 자타카 ⑦

알람바야나서 풀려난 브리닷타, 나가국 왕이 되다

뱀 조련 대결서 이긴 수닷사나
왕에게 자신들이 조카임을 알려
선왕의 수행처서 모든 가족재회
불교서 뱀의 위상 보여준 자타카

태국 시삿차날리이 불탑의 무차린다 나가라자와 붓다.
태국 시삿차날리이 불탑의 무차린다 나가라자와 붓다.

수닷사나는 왕을 설득해 광장으로 나왔다. 알람바야나는 수닷사나가 왕과 함께 나타나자 당황해서 말했다. “출가수행자여,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이 거대한 뱀을 화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수닷사나가 답했다. “알람바야나여, 저는 뱀을 자극하지 않습니다. 그 뱀은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사람들에게 거대한 뱀이 위험하지 않다고 속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닷사나는 앗치무키를 불렀다. “여기 작은 개구리는 앗치무키라고 합니다. 그녀는 뱀왕의 딸입니다. 입으로 불을 내뿜고 강력한 독을 흩뿌립니다.” 수닷사나의 손등 위로 뛰어오른 앗치무키는 수닷사나의 다른 손등에 강력한 독을 3방울 뿌린 후에 수닷사나의 머릿속으로 들어갔다.

수닷사나가 소리쳤다. “이제 이 나라는 완전히 파괴될 것입니다.” 왕이 자초지정을 묻자 그가 답했다. “왕이시여, 저는 이 강력한 독 3방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땅에 뿌린다면 땅위의 모든 동물과 식물들이 죽을 것입니다. 하늘에 뿌린다면 앞으로 7년 동안 독을 품은 비가 내리게 될 것입니다. 강에 뿌린다면 강에 사는 모든 물고기들이 죽게 될 것입니다.” 왕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자 수닷사나는 3개의 구덩이를 급히 파고 한곳에는 소똥을, 한곳에는 인간세계의 약초들을 그리고 한곳에는 천상세계의 약초들을 가득 채우게 했다. 수닷사나가 손등 위의 독을 중앙의 구덩이에 떨어뜨리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구덩이에서도 거대한 불꽃이 일어났다. 알람바야나는 튀어나온 불꽃을 맞았고 옷에 불이 붙었다. 알람바야나는 공포에 질려 크게 3번 소리쳤다. “저는 거대한 뱀을 풀어주겠습니다.”

이 말을 듣자 뱀의 왕 브리닷타는 바구니에서 나와 인드라 신처럼 화려한 모습을 하고 왕 앞에 섰다. 수닷사나와 브리닷타는 왕에게 말했다. “왕이시여, 저희들을 알아보시겠습니까? 수년전에 사뭇다자 공주가 나가 세계의 왕 다타랏타와 결혼했습니다. 저희들은 공주의 아들입니다.” 왕은 기뻐하며 말했다. “사뭇다자는 막내 여동생입니다. 그럼 당신들은 저의 조카입니다.”

수닷사나와 브리닷타가 물었다. “할아버지인 브라흐마닷타왕은 살아 계신가요? 어머니가 할아버지를 보고 싶어 하십니다.” 왕은 브라흐마닷타왕이 히말라야 산에서 수행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답하고 한 달 뒤 그곳에서 가족들이 함께 만나자고 했다. 수닷사나와 브리닷타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고 앗치무키와 함께 나가 세계로 돌아갔다.

한달 후 왕은 히말라야 산에 있는 브라흐마닷타왕의 초막으로 향했다. 초막 입구에서 사뭇다자 왕비와 4명의 나가 왕자들은 만났다. 수행자가 된 브라흐마닷타왕은 감격했다. 4명 손자들의 미래를 축복해주고 자신의 딸인 사뭇다자 왕비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브리닷타 왕자는 나가 세계로 돌아가 왕국을 훌륭하게 다스렸다. 또한 그는 평생 불살생의 서원을 지켰고 죽은 후 천상세계로 올라갔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뱀이 불교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무차린다 나가 등의 경우와 같이 부처님의 보호자로 나타난다.

황순일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sihwang@dgu.edu

 

[1469호 / 2018년 12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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