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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유로 조명한 삼국유사

  • 불서
  • 입력 2018.12.24 10:49
  • 수정 2018.12.24 10:50
  • 호수 1470
  • 댓글 0

‘이주향의 삼국유사, 이 땅의 기억’ / 이주향 지음·정선자 사진 / 살림

‘이주향의 삼국유사, 이 땅의 기억’
‘이주향의 삼국유사, 이 땅의 기억’

일연 스님이 지은 ‘삼국유사’는 독자에 따라 문학적, 역사적, 그리고 철학적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저마다 나름의 의미를 붙여 해설한다. 그래서 원전 그대로 펴낸 것을 비롯해 원전 축약본, 해설서, 청소년판, 어린이판 등 ‘삼국유사’라는 동일 이름으로 서점가에 얼굴을 내민 서적도 다양하다.

이 책 ‘이주향의 삼국유사, 이 땅의 기억’은 철학자 이주향 교수가 ‘삼국유사’를 “‘나’를 만든 이 땅의 기억”으로 사유하고 풀어냈다. 인간은 저마다 자신의 등에 자기 이야기를 지고 나온다고 믿는 저자는 ‘삼국유사’ 속 이야기에서 나를 보고 우리를 본다.

“생각은 사실도 아니고 진실도 아닙니다. 그것은 사태를 해석하는 힘이면서 동시에 선입견과 편견의 창입니다. 해골에 담긴 물인 줄 모르고는 달게 들이켰는데 그것이 해골에 담긴 물이었음을 안 순간 토해버렸다는 원효의 이야기는 생각이 실재를 어떻게 왜곡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고집스럽게 붙들고 있는 한 우리의 삶은 우리 생각의 무늬로 채색된 업 놀음일 뿐입니다. 스스로 만든 관념의 감옥에 갇혀 사는 거지요.”

저자는 이외에도 성덕대왕신종에서는 고통을 대면할 줄 아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만파식적 이야기에서는 살아 있는 소리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그 근원을 찾는다. 또 조신의 꿈 이야기를 통해서는 삶은 꿈이 아닐까 묻기도 한다.

“‘삼국유사’는 이 땅이 낸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들을 소화하는 일은 이 땅을 이해하는 일이고 나를, 우리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저자가 전체 5장에 걸쳐 21개의 이야기를 철학적 사유로 조명한 책에서 새로운 ‘삼국유사’를 만날 수 있다. 1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70호 / 2018년 1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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