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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망어(不妄語)

문재인 정부의 거짓말

거짓말은 교묘하다. 속여야 거짓말이 성립된다. 그러나 대놓고 하는 거짓말도 있다. 사람들은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입을 닫는다. 국가가, 권력이 거짓말을 할 때 그렇다. 진시황이 죽고 권력을 잡은 환관 조고는 사슴을 세워놓고 대신들에게 말이라고 주장했다. 사슴이라 말한 대신들은 모조리 죽였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18년간 철권통치를 휘두르면서 우울한 국민들에게 명랑사회를 강요했다. 총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은 친인척을 비롯해 수많은 부정비리로 몰락하는 순간까지도 정의사회구현을 외쳤다. 측근들과 함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가장 완벽한 정권이라며 국민들의 염장을 질렀다. 그러나 힘과 권력에 기댄 거짓말들은 그 크기만큼이나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최근 정부의 행보에서 거짓말에 대한 역풍이 우려된다. 촛불을 들며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기여했던 국민들의 실망이 크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종교편향 금지법 제정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금은 지나친 가톨릭 중심 행보로 종교편향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거세가 일고 있다. 전 정부의 고위직인사에 문제가 있다며 ‘공직자 배제 5대 비리’를 제시했지만 현 정부 들어 절반 넘는 후보들이 5대 비리로 얼룩졌다. 대통령 후보시절에는 사드 배치를 반대했지만, 대통령이 된 뒤로 손바닥 뒤집듯 사드를 배치했다.

가장 낯 뜨거운 일은 원전세일이다. 문 대통령은 원전은 안전하지 않다며 탈원전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해외서는 원전세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쓰레기 제로를 외치면서 쓰레기를 외국에다 수출하는 것만큼이나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이다.

불망어(不妄語)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보수언론과 정당이 현 정부에 대해 ‘내로남불’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지했던 국민들의 입은 갈수록 과묵해지고 있다. 달리 해명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kimh@beopbo.com

 

[1470호 / 2018년 12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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