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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수행 김정연-하

기자명 법보

하루 만에 1000배 정진 도전
회향 뿌듯함 느껴 또 1000배
남편과 딸 모두 신심 깊어져
상 낮추고 건강 챙기는 효과도

53, 선지심

사실 자주했다. 그동안 108배는 몸에 익숙한 수행이기도 했다. 하지만 1000배를 하루 만에 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1000배를 올리는 동안 온 몸에서 땀이 비가 오듯이 흘러내렸고 다리는 후들거려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부처님의 보살핌과 가족들의 화합 덕분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뭐랄까. 1000배를 마친 내 마음은 형용할 수 없는 뿌듯함으로 가득 차올랐다.

그래서다. 한 번 더 도전했다. 지난해 연말 두 번째 1000배 정진법회에 동참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 과정은 힘들고 어려웠지만, 성심성의껏 임하며 1000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더불어 나의 마음은 처음과는 달라진 새로운 안정을 찾았다. 또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날 이벤트 행사로 경품 추첨에서 향을 받았다. 나 자신을 태워 주위에 법향을 퍼뜨리라는 부처님의 선물이라는 생각에 무척 행복했다.

1000배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더욱더 불교공부에 매진하고자 한동안 중단했던 108배 절수행을 집에서도 자주 하게 되었다. 또 6년째 다니고 있는 불교대학 수업도 충실히 참석했고, 다도 활동으로 부처님 전에 차공양도 열심히 올렸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꿈에 부처님께서 황금 옷을 입으시고 우리 집에 나타나셨다. 이후 온 집안이 환해졌고 광배는 눈이 부셨다. 거실을 오갈 때 식탁에 앉아 계시는 부처님께 합장을 하고 다닐 정도였다. 그 꿈을 꾼 며칠 후 우연인지 필연인지 부처님의 가피를 받은 것 같다. 뜻하지 않았던 현금이 통장에 들어오는 일이 생겼고, 작은 딸은 공공기관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그 후로 난 더욱 수행을 믿게 됐다. 머무는 바 없이 바라는 바 없이 부단히 정진하라는 부처님 말씀을 믿게 되었고, 남편도 신심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스스로를 경책하며 지낸다. 내 안의 자성불인 ‘참나’인 부처님께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더욱 노력한다. 꿈을 꾼 후 우리 집이 부처님이 계시는 성지라고 느끼게 된다. 항상 부처님과 생활하고 있음을 떠올리며 감사함으로 절수행을 이어간다.

무엇보다 절수행은 장점이 많다. 실제 종교를 떠나 일상에서의 좋은 습관이기에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수행이기도 하다. 스스로 비추어보면 잘나지도 않으면서 참 아상이 높았다. 내가 잘난 줄 알고 살아온 시간들이 절을 하다 보니 하심하는 마음으로 저절로 전환이 됐다. 게다가 절수행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탁월한 수행법이다. 종종 방송에서 절수행의 다이어트 효과를 언급하곤 하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절을 하다보면 다이어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절수행과 함께 늘 일상에서 하는 수행이 한 가지 더 있다. 설거지를 하면서 염불을 틀어놓는 것이다. 손은 설거지를 하고 입으로는 염불을 하니 그대로 설거지도 수행이 되었다. 딸과 남편은 이제 집에서 염불소리가 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나는 BBS불교방송 ‘힐링 스테이션’ 열혈 청취자이기도 하다. 음악, 명상, 고민 상담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도움이 많이 된다. 딸의 시험기간에도 염불이나 불교방송을 틀어놓곤 했더니 어느새 남편과 더불어 딸도 불자가 되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족이 함께 불교 채널을 시청하는걸 보면 우리는 불자가족이 맞는 것 같다. 가끔 진심으로 큰 딸에게 출가하여 스님이 되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어보곤 한다. 그러면 딸은 “스님은 엄마가 하세요”라며 웃어넘긴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가족들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딸과 남편이 부처님과 함께하며 항상 행복하길 바랄 뿐이다.

부처님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부처님께서는 나의 모든 마음을 다 말씀드려도 묵묵히 환한 미소로 지켜보신다. 나에게 편안함과 행복을 주시는 부처님이 참 좋다.

아마 이 글이 소개될 즈음이면 이번 연말 송년법회에서도 1000배 정진에 동참했을 것이다. 세 번째 1000배 정진이다. 글을 쓰는 순간도 마음을 다해 그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1471호 / 2019년 1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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