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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배운 안정감·자족감 캔버스로 나누다

  • 문화
  • 입력 2019.01.08 16:26
  • 수정 2019.01.08 16:28
  • 호수 1473
  • 댓글 0

백순임 ‘이슬속에 만다라’ 展
1월10~20일 서울 신상갤러리

그림은 특정한 한 순간을 멈춰 세워 그 자리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사진과 비슷하다. 하지만 사실적인 묘사와는 거리가 멀고 오로지 작가의 눈에 비친 방식으로 세계를 새롭게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그 어떤 장르의 예술과 비교할 수 없는 독창성을 지닌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은 일종의 내적 세계를 마주하는 것과 같은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백순임 화백은 명상화 작가다. 그는 한 순간 포착한 자연을 소재로 하되 멈춤의 기법을 깊이 활용해 화폭 안에 명상의 세계를 소환한다. 한국화의 전통과 맥이 닿아있는 명상화라는 새로운 세계를 통해 도시화된 생활 속에서 바쁘게 살아오며 문득 잊어버리게 마련인 자연이 주는 안정감과 자족감을 작품 안에서 재현했다. 세상과는 단절된 혼자만의 세계에서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이 새로운 세계를 화폭 안에 창조해 왔다.

‘이슬속에 만다라’, 캔버스에 아크릴, 53.0×45.5cm, 2018년.

젊은 시절부터 명상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삶 안에서 체현해 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온 백 작가는 명상하는 마음으로 붓을 잡고 자신의 작품을 만든다.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아무런 왜곡 없는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는 초월의 경지를 실천하는 명상을 그는 그림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서로가 연결된 초현실의 세계를 구축한다.

“그림을 그리는 일, 화가가 마음에 떠오른 심상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은 대체로 말이 필요 없는 가운데서 조용히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그림들은 다분히 명상적이다. 그럼에도 내 그림들을 가리켜 명상화라고 특별하게 부르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내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명상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산이 높기 때문이 아니라 그곳에 구름 같은 사람이 살 때 산은 전설을 품게 된다. 마치 그런 산처럼 그는 자신의 작품이 명상의 투명한 기상을 품어가지길 바란다. 명상을 자신만의 미학적 접근으로 담아낸 백순임 화백의 작품전 ‘이슬속에 만다라’는 서울 인사동 신상갤러리에서 1월10일부터 20일까지 만날 수 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73호 / 2019년 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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