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좌부 불교계 전반에서 항상 아비담마 연구의 첫 번째 교과서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아비담맛타 상가하’다. 또한 초심자와 어린 비구들이 논장의 책과 그것의 주석서들을 공부하기 전에 먼저 암기해야 하는 책이기도 하다.
아누룻다 스님이 10세기에서 11세기에 저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비담맛타 상가하’는 상좌부에서 필수 교과서임에도 극도로 압축되어 있기 때문에 설명 없이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기도 하다. 때문에 주석서와 해설서가 수 없이 출판되었고, 그중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것이 1956년 당시 유명한 학승이었던 나라다 스님의 영문 번역인 ‘A Manual of Abhidhamma’였다. 책은 이후 아비담마 입문서로 자리 잡았고, 1993년 미국 출신 빅쿠 보디 스님이 새롭게 번역 출판한 ‘A Comprehensive Manual of Abhidhamma’가 현재 아비담마에 관한 최고 지침서로 전해진다.
‘아비담마 종합 해설’은 바로 이 책을 국내에서 최초로 완역한 해설서다. 저자는 여기서 아비담마라고 불리는 불교교리의 심원한 체계에 대한 요약을 제공한다.
“아비담마의 철학적·심리학적·윤리적 세 가지 차원 모두는 붓다 가르침의 초석인 사성제에 의해서 설해진 해탈 프로그램으로부터 이 차원들의 마지막 합리화를 이끌어낸다.…정신적인 번뇌들의 두드러짐과 그것의 심리적이고 윤리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범주들의 체계에서 깨달음의 필수요소들을 아비담마는 두 번째와 네 번째의 성스러운 진리인 괴로움의 일어남과 그것의 소멸에 이르는 도 닦음과 연결시킨다. 그리고 그 시스템에 의해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담마의 전체적인 분류는 세 번째 진리이며 괴로움의 소멸의 진리인 조건 지어지지 않은 요소, 즉 열반에서 정점에 이른다.”
전체 9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불교의 심원한 체계의 핵심들을 포착하고 쉽게 이해하기 적합한 형태로 배열했다. 아비담마의 심오함, 그리고 마음을 본격적으로 설명한 책에서 불교 지혜의 보물창고를 열 수 있는 열쇠를 만날 수 있다. 3만2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73호 / 2019년 1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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