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백운 원장 퇴진” 성토장 된 연두교서 설명회

  • 교계
  • 입력 2019.01.25 16:12
  • 수정 2019.01.25 17:27
  • 호수 1475
  • 댓글 13

스님들에게 참석해 의견 요청
내용 발표 후 토론 없이 퇴장
참석자들 발표중단·퇴진 요구
종단 내부갈등 더 심화될 듯

태고종 총무원이 마련한 ‘기해년 연두교서 설명회’가 편백운 총무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성토의 장으로 전락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의 퇴진을 촉구하는 태고종도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심지어 1월25일 태고종 총무원이 마련한 2019년 사업계획 및 개혁안 등을 발표하는 ‘기해년 연두교서 설명회’는 편백운 총무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성토의 장으로 전락했다.

앞서 편백운 스님은 기관지인 한국불교신문 1월15일자를 통해 ‘태고종 총무원 기해년 연두백서’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호법원, 중앙종회 등 종단 주요 스님들에게 공문으로 1월25일 연두백서에 대한 설명회 개최를 통보하고 의견 개진을 위한 참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연두백서의 내용이 전해지자 총무원과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을 향한 태고종도들의 비판은 급속히 확산됐다. 편백운 스님은 연두백서에서 “종단발전을 위해서는 종단의 권력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종회와 초심원, 호법원 등 입법·사법기관은 집행부를 보조하고 돕는 기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태고종은 기구만 많고 인적자원과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 ‘종회가 질 낮은 종회의원들의 거수기 꼭두각시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 ‘3원 분립의 종단권력구조는 종단발전은커녕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등의 문구로 갈등에 불을 붙였다.

이에 원로회의장 덕화 스님을 비롯한 원로의원, 지방종무원장과 종회의원 등이 참여한 태고종 종단수습대책회의가 1월24일 기자회견을 갖고 편백운 스님의 퇴진을 요구했다. 1월25일 설명회가 열린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원에서도 편백운 원장을 규탄하고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오후 2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원 대불보전에 들어선 편백운 총무원장은 앞서 공개한 연두백서를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설명회 시작부터 ‘연두백서’의 명칭이 ‘연두교서’로 바뀐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종회의원 법담 스님은 “교서인지 백서인지 분명히 해 달라. 교서는 황제와 같은 절대권력자가 아랫사람에게 지시하는 내용이다. 총무원장의 제안은 교서가 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참석대중은 연두백서 발표를 문서로 대체하고, 그 내용에 대한 토론을 요구했다. 그러나 편백운 스님은 대중의 요구에도 계속해 연두백서를 읽어 내려갔고 결국 일부 참석자들이 발표 중단과 함께 “편백운 총무원장 퇴진”을 외치면서 설명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설명회장의 소란에도 불구하고 편백운 스님은 1시간여에 걸쳐 연두백서를 모두 읽었고, 발표를 마친 후에는 토론 없이 대불보전에서 퇴장했다.

종회의장 도광 스님 등이 거듭해 토론을 요구했지만 편백운 스님은 “연두교서 내용은 10개월간 의견을 수립하고 중앙종회의 동의를 얻어 시행할 것”이라며 “10개월 동안 충분히 듣겠다”면서 이날 토론을 거부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호법원장 지현 스님은 “의견을 달라고 해 참석한 자리에서 호법위원을 비롯한 종도들의 자질을 문제 삼는 총무원장의 이야기를 듣게 돼 참담하다. 이런 제안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종회의원 송헌 스님은 “중앙종회가 총무원장의 독선과 아집을 지적하자 총무원장이 입법, 사법기능을 말살하려는 꼼수를 부리려 한다”며 “연두백서에서 업무상 배임이나 횡령이 있다면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부분을 기억하겠다”고 경고했다.

편백운 스님의 ‘연두백서’ 발표로 태고종 총무원을 향한 내부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75호 / 2019년 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