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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수행 박애순-하

기자명 법보

매일 500배·1000배씩 절 단련
2번째 삼천배 도전도 원만회향
마음속 응어리 빠져나가는 기분
능엄주 하루 10독 주력도 시작

57, 무량과

다시 굳은 결심을 했다. 2013년 7월부터는 법왕정사 청견 스님의 절하는 방식대로 10일 동안 매일 1000배, 한 달 보름 동안 500배씩 해나갔다. 절을 다시 시작한 이후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손목관절, 족저근막염 등 각종 질병으로 성치 않던 팔다리가 건강하던 때처럼 조금씩 회복됐다. 확실히 절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행임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다.

2013년 10월, 성철 큰스님 열반 20주기를 기념하는 삼천배 정진 공지가 카페에 올라왔다. 다시 삼천배를 해보리라는 결심이 들었다. 성철 큰스님 부도탑 앞에 도착하니 역시 많은 도반들이 와 있었다. 그렇게 해서 다시 삼천배를 원만 회향했다. 그리고 2014년 1월과 7월을 뺀 삼천배 일정에 동참하고 있다. 매월 참석하다보니 도반들이 챙겨주시고 같이 가자고 전화도 해주시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는 반가운 도반들이 생겨 갈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

일상에서도 감사할 일이 많아졌다. 삼천배를 하면 찾아오지 않던 손님도 오게 되고 일이 바쁠 정도로 업무가 몰리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부처님의 가피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삼천배를 하고 나면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가 뻥 하고 뚫려 나가는 기분이 든다. 마음이 밝아지고 건강도 되찾았으며 어느덧 사업에 관한 빚 정리도 마무리되었다. 아이들도 스스로 길을 잘 찾았다. 큰아들은 다소 늦은 나이로 군에 입대했지만 원만히 제대해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작은아들 역시 자신의 일에 열심이다. 아이들이 고비를 넘기고 본인의 일에 충실하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남편은 아무 말 없이 삼천배 정진을 허락해준다. 항상 고마운 남편에게 소박한 바람이 한 가지 있다면 언젠가는 남편도 삼천배 도반이 되는 것이다.

요즘은 경기가 많이 위축되었지만 일이 없어도 그렇게 안달복달 하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일이 없을 때 마음이 늘 불안하고 잠을 제대로 못자는 편이었지만 요즘은 일이 없어도 걱정을 하지 않게 되고 마음이 오히려 평화롭다. 주위에서는 그런 나에게 많이 변했다고 한다. 남편과 아이들도 왜 그렇게 천하태평이냐는 말을 하곤 한다. 나는 그저 웃음으로 답한다. 

몇 달 전에는 성철 큰스님께서 꿈에 나타나셨다. 고심원 법당 중앙에 앉아 계셔서 합장 인사를 올렸다. 스님께서는 적광전 방향으로 예불을 보셨다. 그 꿈을 꾸고 나서 큰스님의 가르침은 여전히 생생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섰다. 또 어떤 날에는 화엄세계가 펼쳐져 있는 꿈을 꾸기도 했다. 이후 어디를 가든 두려움이 없다는 믿음이 생겼다.

최근에는 도반의 추천으로 백졸 스님이 계시는 부산 옥천사를 다녀왔다. 백졸 스님께서는 성철 큰스님 가르침을 오롯하게 이어가는 스님 중 한 분이다. 스님께서는 능엄주를 하루 10독씩 100일간 1000독을 하면 자신도 모르는 힘과 지혜가 생긴다고 당부해주셨다. 요즘 매일 능엄주 10독을 하는데 스님 말씀대로 큰 힘과 지혜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절수행은 틈틈이 600배를 하고 있다. 절을 하면 확실히 몸이 덜 피곤하고 허리 근육이 강화됨은 물론 목 디스크도 완화된다. 주변 사람에게도 절을 자주 권한다. 아비라 카페 회원 중에는 매일 3000배를 하는 분이 계신다고 들었다. 정진하는 분들만 아니라 봉사하는 분들도 무척 존경스럽다. 그저 수행하고 봉사하는 분들의 뒤를 따르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성철 큰스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사람들은 소중하지 않은 것들에 미처 칼날 위에 춤을 추듯 산다.” 요즘 같은 시대는 정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이 절이든 어떤 수행이든 꼭 하면서 큰스님의 말씀처럼 “자신을 바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삼천배를 계속할 것이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비라 기도에도 동참하고 싶다. 카페를 이끌어 주시는 덕도 거사님과 모든 도반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 일체중생이 행복하기를 발원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성철 큰스님. 감사합니다.

 

[1475호 / 2019년 1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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