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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모여야 불교가 산다

기자명 김순석

인류 사회가 시작된 이래 청년 역할의 중요성은 수없이 강조되어왔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가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을 하겠지만 드러나는 성과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홍보의 문제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어찌 청년들만의 문제이겠는가. 모든 불자들이 함께 뜻을 모으고 해법을 찾아야 할 중요한 일이지 않은가. 청년들이 나서서 불교계를 뒷받침해야 하고 불교계는 청년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해야 한다. 

대학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고등학생 포교이다. 방학을 이용해서 중·고등학교의 교사들을 초청해서 청소년들이 불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주제로 콜로키엄이나 포럼을 개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불교가 보다 쉬워지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 불교가 쉬워지려면 알기 쉽게 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발간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많은 영상물이 제작되어야 한다. 현재 유튜브를 검색해 보면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영상물의 수는 그리 많지 않으며 게재된 지 2년 또는 3년이 지났는데도 조회수는 천 단위, 만 단위가 대부분이며, 10만 단위를 넘어서는 것은 드문 실정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영상물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재미가 없다는 뜻이다. 어린이들에게 재미가 있으려면 그들의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어린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불교에 접근하자면 부모나 형제, 자매의 도움이 필요하다. 절에 가면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많아야 한다는 인식이 들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이, 청소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한다. 스님들이 기타를 치면서 아이들과 함께 노래할 수 있고, 춤을 출 수 있어야 한다. 스님들 가운데 청소년 문제를 전담하는 전문가가 있어야 하고, 조계종에도 이 문제를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야 한다. 대중들과 맞닿아 있는 불교방송과 불교텔레비전에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명화가 제작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영상물이나 영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야 제작 의미가 있다. 불교계가 후원하는 불교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같은 것을 해봐도 좋을 듯하다. 시나리오는 자유롭게 쓰게 하되 심사를 거처 채택하면 될 것이고, 채택된 시나리오는 영화사를 물색하여 제작하면 된다. 지원은 최대로 하되 간섭은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대학생들이 이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적지 않은 상금도 걸어야 한다. 

열심히 일을 하다보면 그 과정에서 좋은 방법은 저절로 나온다. 우선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청년 불자들을 모으는 일에 손을 놓고 있다가는 불교계 앞날은 장담할 수 없다. 청년들이 불교를 외면하면 불교계의 미래는 없다. 앉아서 망하기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활로를 찾을 것인가. 세존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왕좌도 버리고 밤중에 성문을 넘어 출가를 단행하셨다. 그처럼 절박한 마음이 있다면 왜 우리가 청소년들을 진리의 세계로 인도하지 못하겠는가. 오늘 불교계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가운데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여기서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문제이지 않은가.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sskim@koreastudy.or.kr

 

[1478 / 2019년 2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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