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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즉명위(是則名爲) 진참회(眞懺悔)

가톨릭의 참회, 그리고 매국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김희중 대주교가 참회문을 발표했다. 김 대주교는 “한국 가톨릭이 일제의 침략 전쟁 참여를 독려하고, 신사참배를 권고했던 친일행위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다.

가톨릭은 안중근 의사를 파문시키고, 3·1운동에 참여했던 신학생들을 퇴학시키는 등 친일부역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항일투쟁 계획을 고해성사를 통해 듣게 된 신부가 총독부에 이를 밀고한, ‘105인 밀고사건’으로 서울 명동성당을 비롯해 수많은 부동산을 획득한 비열한 과거는 친일의 정점으로 기록되고 있다. 민족대표 33인 중 종교계 지도자 23인에 가톨릭이 없는 이유다.

이런 친일부역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피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진정성은 의문이다. 가톨릭 신자라면 매국노도 성인으로 추앙되고, 국가 예산을 동원해 공원을 짓는 역사퇴행적인 행위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균, 홍경래, 전봉준 등이 처형당했던 서소문공원은 지금 가톨릭순교성지로 바뀌고 있다. 프랑스에 조국을 침략해 달라는 백서를 보냈다 처형당한 황사영 등 가톨릭 신자들이 그곳서 처형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창원시에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과 함께 조선을 침략한 세스페데스 신부의 방한 기념탑과 기념공원이 조성돼 있다. 전주에서는 승암산(僧岩山)에 가톨릭 순교자 부부의 묘를 이장하더니, 슬그머니 치명자산(순교자의 옛말)이라 이름을 바꾸고 가톨릭 성지로 둔갑시켰다. 해당 지자체들은 국민세금을 쏟아부었다.

‘천수경’에 “시즉명위(是則名爲) 진참회(眞懺悔)”란 말이 있다. “이를 이름하여 진정한 참회라고 부른다”는 뜻이다. 매국노와 침략자까지도 가톨릭 신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토 곳곳에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행위는 일제강점기 친일부역과 전혀 다르지 않다. 진정한 참회는 말과 행동이 함께할 때 진정성이 생긴다. 지금 가톨릭의 행보가 참회인가 기만인가? 스스로 반문해 보길 권한다.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kimh@beopbo.com

 

[1478 / 2019년 2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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