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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세월 거슬러 우리 곁에 나툰 고려불화

  • 문화
  • 입력 2019.02.27 16:55
  • 수정 2019.03.04 14:33
  • 호수 1479
  • 댓글 0

월제혜담 스님, 대 고려불화전
3월6~19일 세종문화회관 1관
5미터 규모 수월관음도 비롯
루브르 초청작 등 60점 공개

서구의 르네상스보다 200년이나 앞서 꽃피운 중세 종교미술의 최고봉 고려불화가 월제혜담 스님의 손끝을 거쳐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동국대 총동창회는 3월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에서 ‘월제혜담 스님 대 고려불화전-천년, 고려의 혼을 깨우다’를 개최한다. ㈔계태사고려불화학술연구소가 주최하고 서울시와 문화재청 등이 후원한 이번 전시에는 혜담 스님의 대표작 60여점이 공개된다. 5미터 규모의 수월관세음보살도를 비롯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초청 전시 작품들과 11면 관음도, 양류관음도 등 고려불화 계승자 혜담 스님이 직접 고른 수작들이다.

고려불화는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민족문화유산의 정수로 화려함과 정교함에 있어 세계 미술사에서도 그 가치를 높게 인정받고 있다. 고려 말기인 1270년부터 약 120년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제작됐는데 이 시기는 몽고의 침략으로 고려조정이 강화도로 피신해 있던 시기와 겹친다. 고려불화를 일컬어 위기에 처한 국운을 살리는 호국불화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월관세음보살도’

고려불화의 대부분은 왕실과 귀족들의 후원 아래 제작됐다. 때문에 색채가 화려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아교에 금니(金泥)를 개어 섬세함을 더하고, 비단 후면에 안료를 두껍게 칠해 앞으로 배어나오도록 하는 복채법으로 은은하고 깊이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조선 개국과 함께 억불숭유(抑佛崇儒) 정책으로 불교미술이 쇠퇴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져갔다. 특히 남아있는 고려불화 또한 수차례의 전란과정에서 소실되거나 외국으로 약탈됐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수많은 고려불화들이 유실돼 오늘날 전 세계를 통틀어 160여점 밖에 남아있지 않다. 더구나 국내 소장분은 10여점에 불과한 실정으로 대중들이 직접 고려불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고려불화를 아끼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양류관음상’

혜담 스님은 위대한 민족문화유산인 고려불화의 단절된 맥을 이어 고려불화의 장엄함을 되살리는 데 매진해 왔다. 700여년 단절의 세월을 뛰어넘어 혜담 스님의 붓끝을 통해 다시 나툰 불화를 ‘고려화불’로 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혜담 스님은 출가 후 40여년을 고려불화의 복원과 보존, 전승에 매진했다. 외형만 따라 그리는 모방화가 아니라 고려불화의 채색기법과 안료를 그대로 복원해 1000년 전과 똑같은 과정을 통해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런 점이 인정돼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은 수년전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혜담 스님을 초청해 전 세계에서 모인 각국의 대표작들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수월관세음보살도’ 작업 중인 월제혜담 스님 모습.

“천신만고 끝에 다시 나툰 고려화불이 다시는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남은 생애를 바치겠다”는 혜담 스님. 수월관세음보살도를 비롯해 평소 보기 힘든 혜담 스님의 대작을 만날 수 있기에 고려불화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월제혜담 스님 대 고려불화전 ‘천년, 고려의 혼을 깨우다’ 개막식은 3월6일 오후 3시에 열린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79 / 2019년 3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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