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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병 활동기지’ 가산사에 호국역사체험관 조성된다

  • 교계
  • 입력 2019.03.12 10:20
  • 수정 2019.03.14 15:37
  • 호수 1481
  • 댓글 1

옥천군 올해부터 24억원 예산 지원
이낙연 총리 직접 방문 힘 보태
위령탑·제례관·체험관 등으로 구성
지승 스님 “영규 스님 업적 알릴 것”

임진왜란 때 승병과 의병 활동의 중심지였던 충북 옥천 가산사(주지 지승 스님)에 호국문화체험시설이 조성된다.

경내에 위치하게 될 호국역사체험관은 위령탑, 제례관,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다. 옥천군은 지난해 12월, 체험관 설립을 위해 24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2017년 9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사찰을 방문해 사업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 가산사 주지 지승 스님.
옥천 가산사 주지 지승 스님.

신라시대 창건돼 조계종 제5교구본사인 법주사 말사인 가산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으로 활약했던 영규대사(?~1592)가 조선 중기 의병장 조헌 선생과 합세해 승병과 의병을 모아 군사훈련을 시킨 호국사찰이다. 경내 영정각(충청북도 기념물 제155호)에는 영규대사와 조헌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갑사에서 서산대사의 제자로 출가한 영규대사는 청운암에 주석하다 임진왜란이 일자 800여명의 승병을 규합해 의병장 조헌 선생과 함께 청주성을 탈환, 서울로 북진하는 왜군의 교두보를 차단하는 성과를 이뤘다. 마지막 왜군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금산 영곤평 전투에 참전해 2만여명의 왜군과 치열한 전투 중 부상을 끝내 입적했다.

가산사 내 호국문화체험시설 조성은 주지 지승 스님의 열정에서 비롯됐다. 1998년 가산사 주지 소임을 맡은 지승 스님은 2000년부터 임진왜란으로 목숨을 바쳤지만 억불정책으로 정당한 평가와 대접을 받지 못한 승병들에 대한 충혼위령탑 건립 등을 추진해왔다. 2003년부터 조계종 원로, 총무원장, 교구본사 주지, 종회의원 스님 등을 비롯해 몇몇 국회의원이 서명한 위령탑 건립을 국회에 청원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이어진 건립 무산에도 지승 스님은 낙심하지 않고 옥천사암연합회 등과 힘을 모아 매년 ‘영규대사 추모대재’을 봉행하며 영규대사의 우국충정을 기려왔다.

스님은 “영규대사와 800명의 승병은 조헌 선생과 금산에서 똑같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쳤지만 의병들의 시신은 그 후 잘 모셔져 지금까지 추모 하지만 승병들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며 “그분들과 관련된 자료를 발굴하고 정리해서 정당한 평가와 추모를 하는 일은 오늘날 우리 불교계에 주어진 의무”라고 강조했다.

호국문화체험시설은 올해 기본계획을 세운 뒤 내년 초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81 / 2019년 3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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