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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아닌 옆으로 성공하자

기자명 유정길
  • 법보시론
  • 입력 2019.03.12 10:55
  • 수정 2019.03.12 10:59
  • 호수 1480
  • 댓글 3

스카이 캐슬, 피라미드 보다 높이 하늘위 성
얼마 전 방영된 TV드라마 ‘스카이캐슬’은 가히 신드롬이었고, 그 인기는 ‘사회적 현상’이 될 정도였다. 드라마 중 등장인물인 법학과 교수는 거실에 피라미드 구조물을 두고 경쟁사회에서 승리를 위해 그 꼭대기로 올라가라고 두 아들에게 강박적으로 세뇌를 시킨다. 또 다른 의사집은 딸들에게 수억원대의 학습지도사를 붙여 서울대 의대를 기어코 보내 3대째 의사 가문을 만들겠다고 한다. 그래서 1점이라도 떨어지거나 석차가 떨어지면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다. 극심한 긴장으로 아이가 가출하거나 심지어 어머니가 자살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의 교육현실은 협동, 협력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싸워 이기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임을 보여준다. 결국 우리사회의 축소판인 것이다. 

나만의 성공, 위로 올라가는 성공
우리는 경쟁사회에 산다고 말한다. 승리해야하며 패배하면 곧 인생의 실패라고 한다. 입시, 취업, 승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피라미드 하층세력이 된다. 그러나 내가 승리했다는 것은 결국 누군가 실패한다는 말이다. 피라미드의 위는 바늘같이 극소수밖에 올라설 수 없는 공간이다. 대부분 사람은 패배자가 되어 최종의 1명의 승자를 떠받쳐줘야 한다. 최정점의 소수들만이 ‘갑질’하는 사회이고 대수가 ‘을질’당하는 사회다. 소수의 행복은 다수의 고통사회이며 위로 성공하는 수직적 사회는 위부터 순위가 있고 서열이 있는 위계사회다. 높은 계급과 낮은 계급, 귀함과 천함이 있다. 상층부의 명령과 하층부의 복종이 있을 뿐이다. 천한 아래를 보며 우월감을 느끼고, 선망하는 위를 쳐다보며 열등감을 느끼는 사회이다. 진정한 친구란 없다. 모두 적일뿐이다. 계층상승을 위해 자신보다 직위가 높은 사람과 사귀는 걸 좋아하고 밑의 사람과 사귀는 걸 꺼린다. 장애인, 사회적 약자, 가난한 사람, 외국인 노동자들이 홀대받는 이유다.

더불어 행복한 길, 옆으로 더 옆으로 성공하라
그래서 나는 ‘위로 성공하지 않고. 옆으로 성공하겠다’고 서원을 세웠다. 나조차 내 것이 아니니 내가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보다 ‘주변에 잘 이용당하는 삶, 남에게 잘 쓰이는 삶’을 신조로 했다. 나는 위로 올라가는 것, 돈을 많이 쌓는 것보다 옆으로 관계를 늘리는 것이 성공이며, 경제적 자산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 사회적 자산을 늘리는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친구를 두고, 많은 사람을 존경하며, 더불어 즐겁고 기뻐하는 것이 나의 행복이고 나의 재산이다.

위로 올라가는 성공은 지배하고 갑질하는 ‘위계적 권력’이지만, 옆으로의 성공은 사람들과 평등을 이루고 존중하는 관계이다. 사람들의 마음속 한 부분에 선함이 있다고 믿고, 그 선성을 모아 옆으로 연결하여 손잡고 환경, 평화, 정의, 인권 등의 거대한 사회적 연결망의 ‘동반형 권력’을 만들어, 사회의 중심을 이동하게 하는 데 관심이 있다. 위로 올라가는 사람은 돈에 의지하지만, 옆으로 성공은 사람에 의지하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끼리는 두레, 계, 향약처럼 자신의 것을 나누고 공유하고 협동하며 공동체로 사는 것밖에 없다. 풀어 놓으면 더욱 풍요로워 짐을 깨닫는 것이다. ‘옆으로’라는 말은 ‘위’ ‘아래’라는 프레임 밖의 삶을 사는 것이다. 

옆으로 성공하려는 사람의 철칙 세가지
옆으로의 성공은 물질적 ‘성공’이 아니라 내적으로 ‘성숙’해지는 삶이다. 자발적인 청빈과 주체적인 가난을 통해 정신적 깨달음과 수행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돈 버는 데 관심 있으면 주변에는 돈 벌고 싶어하는 사람이 모인다. 그러나 내가 사람을 돕고, 자연을 가꾸고, 정의를 세우는 관심을 가지면 주변에 비슷한 사람이 몰려온다. 감동적이고 멋지고 훌륭한 사람을 만난다. 그래서 이런 아름다운 사람들의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감동과 행복을 누리며 살게 된다. 

이렇게 옆으로 성공하는 사람을 위한 중요한 철칙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절대 ‘앞날 걱정하지 않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분별이다. 현존일념의 삶을 즐길 뿐이다. 모든 괴로움은 과거에서, 모든 걱정은 미래에서 오는 것이고 다 머릿속의 관념, 생각뿐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두 번째는 ‘주변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비교하면 부러워지고 부러워하면 진다는 것, 다 잘 알지 않는가. 세 번째는 결국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것’이다. 돈이 아니라는 말씀, 여러분은 이걸 믿으셔야 합니다.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ecogil21@naver.com

 

[1480 / 2019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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