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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봄 불교 관련 박사학위 논문 분석-하

  • 교학
  • 입력 2019.03.14 14:33
  • 수정 2019.03.18 13:33
  • 호수 1481
  • 댓글 0

북조 불상 조상기 분석…마음챙김 효과 검증

백제석탑양식 고려까지 지속
돈황 문양서 프랙털 구조 확인
운주사 기와 명문 새롭게 판독

법보신문 조사 결과 이번 봄 학기 불교관련 박사학위 논문은 지난 2월까지 37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성균관대대학원의 정재균 박사가 역사분야에서, 전남대대학원의 민영순 박사가 미술사분야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쓴 것으로 추가 확인돼 소개한다. 편집자

진상상 박사의 ‘중국 단화(團花) 문양에 나타난 프랙털 구조에 관한 연구’는 둔황 막고굴의 당대(唐代) 단화(둥근 꽃무늬) 문양에 반영된 사상과 조형적 특성을 프랙털 이론과 연결해 현대 과학적 사고가 수천 년을 이어온 중국 전통문양과 유사성이 있음을 밝혔다. 진 박사는 새로운 과학 패러다임인 프랙털 이론을 중심으로 중국 단화 문양에 나타난 프랙털 구조의 미적 가치 고찰을 위해 42개의 막고굴 단화 문양 샘플을 수집하는 등 실증과 문양연구를 병행했다.

전지혜 박사의 ‘백제양식석탑에 관한 연구’는 백제양식석탑이 백제멸망 후 250년간 단절된 것이 아니라 9세기 석탑 건립의 지방화 현상과 함께 곳곳에 세워졌고, 그 흐름이 고려시대까지 지속됐음을 시기적·지역적으로 면밀히 고찰했다. 이 논문은 한국 석탑의 표본으로 인식되고 있는 신라석탑의 정형성을 탈피하고, 한국 석탑사에서 전성기를 이룬 고려석탑의 양식적인 다양성의 근간이 됐음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정수형 박사의 ‘전시문화디자인기업 구성원의 마음챙김이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 전시문화디자인기업 구성원들의 인적자원을 관리해 조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논문이다. 정 박사는 2017년 12월1일부터 2018년 1월31일까지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319부를 분석해 마음챙김 영향요인을 파악하고, 이들 요인이 직무만족과 자기효능감을 통해 직무성과에 미치는 인과관계를 실증 연구했다.

김은영 박사의 ‘알코올 중독자를 위한 마음챙김 기반 긍정심리치료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성 검증’은 개인의 강점 강화 및 회복 의지, 변화에 대한 동기를 목적으로 하는 긍정심리치료 프로그램에 마음챙김 명상을 접목시켜 알코올 중독자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또 알코올 중독자의 발병 연령 등 유형에 따라 치료 효과의 차이를 규명함으로써 알코올 중독의 유형에 따른 차별화된 치료적 개입 가능성도 모색했다.

정재균 박사의 ‘5~6세기 의읍의 조상(彫像) 활동과 화북 지역사회 유력자의 관계’는 그동안 중국 북조시대 연구가 정사(正史) 등 문헌자료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정 박사가 주목한 것은 북조시기에 만들어진 방대한 수량의 조상이다. 그 시대 불교를 ‘상교(象敎 혹은 像敎)’라고 부를 정도로 조상은 불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이었다. 더욱이 조상에는 지역민들이 직접 쓴 조상 건립 의의, 경위, 발원 내용 및 공양자 이름이 기록돼 있다. 정 박사는 5세기 후반 조상을 목적으로 조직된 화북 지역 ‘의읍(義邑)’의 조상기에 대한 분석으로 지역사회를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또 지역 유력자들이 지역사회의 안온을 위해 조상활동을 진행했으며, 지역의 안정과 결속을 추구하는 지방정권과도 협력했음을 밝혔다.

민영순 박사의 ‘운주사 유물·유적의 명문과 문양 연구’는 ‘雲住寺’ 명문이 새겨진 암키와를 새롭게 판독 및 해석했다. 이 암키와에는 ‘雲住寺丸恩天造’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그동안 ‘丸恩天造’ 명문 4자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었다. 민 박사는 ‘丸恩天造’ 명문 중에서 ‘丸(환)’자로 해석된 글자에 대한 서법, 서체, 명문기와 용례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丸’이 아닌 ‘瓦(와)’로 보았다. 따라서 ‘雲住寺丸恩天造’ 명문을 ‘雲住寺瓦恩天造’로 새롭게 판독했으며, ‘운주사 기와는 ‘恩天’이라는 이름을 가진 와장(瓦匠) 혹은 승려가 만들었다’ 또는 ‘운주사 기와는 하늘의 은덕 또는 황제의 은덕으로 만들었다’고 해석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81호 / 2019년 3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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