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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가 전한 행복하게 살고 죽는 법

  • 불서
  • 입력 2019.03.25 13:42
  • 호수 1482
  • 댓글 0

‘달라이라마, 죽음을 말하다’ / 달라이라마 지음·제프리 홉킨스 편역 / 이종복 옮김 / 담앤북스

‘달라이라마, 죽음을 말하다’
‘달라이라마, 죽음을 말하다’

“모든 이는 죽음의 과정 속에 있다. 그러나 영원히 죽음에 머무는 이는 없다.”

죽음이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님을 역설하는 티베트 속담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에서는 ‘죽음’이란 말 자체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줄어들었음에도, 아직까지 ‘죽음’은 터놓고 이야기하기에 결코 편안한 주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인류의 정신적 스승으로 존경받는 달라이라마는 죽음을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올해 84세가 된 달라이라마는 지금도 매일 명상과 기도, 독서와 운동, 그리고 외부 활동을 하는 한편으로 매일 행하는 의식수행의 한 부분으로 죽음의 단계들에 대해 명상하고 있다.

이 책 ‘달라이라마, 죽음을 말하다’는 그 명상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제1대 빤첸라마가 지은 ‘중음도의 위험한 곤경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기원문, 두려움에서 해방된 영웅’에 대한 해설이기도 한 책에는 죽음 전반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통찰이 고스란히 담겼다. 달라이라마는 여기서 죽음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그림을 그리듯 감각화·이미지화하여 풀어낸다. 그래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두려움을 내려놓고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하게 한다.

달라이라마는 “가장 좋은 죽음을 맞는 방법은 가장 좋은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과 타인의 진정한 행복을 보장하는 가장 좋은 삶은 자비심의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달라이라마의 설명에 따르면 자비심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되어 이 삶에서 고통 받는 여러 생명들이 윤회를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인 연민으로 이어진다. 사랑과 연민, 즉 자비로운 삶을 실천하는 것이 공덕을 짓는 길이며 그 공덕으로 복덕이 쌓일 때 삶이 윤택해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나’와 ‘현상’에 ‘진아’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 즉 공함을 깨닫는 지혜를 닦으면 비로소 진정한 자비심을 성취한다는 것이다.

달라이라마는 여기서 죽음으로 가는 여덟 단계를 차근차근 설명한 후 현재의 삶과 다음 삶 사이의 중음도, 그리고 환생의 단계에서 우리가 각각 어떤 과정을 건너게 되고 그때 어떤 마음가짐이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한다. 책은 곧 달라이라마가 대중들에게 행복하게 살고 의미 있게 죽는 방법을 일러주는 안내서라 할 수 있다. 1만6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82호 / 2019년 3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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