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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중창된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보물된다

  • 성보
  • 입력 2019.03.28 11:14
  • 호수 1483
  • 댓글 0

꽃·봉황머리 등 조각된 화려한 공포
18세기 말 다포식 건축 특징 보여줘
천연안료 남은 단청 보존상태 양호
성주사지 동삼층석탑은 보물로 지정

문화재청 제공.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전경. 문화재청 제공.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3월28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50호 천은사 극락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구례 천은사는 지리산 남서쪽 자락에 있는 사찰로 828년(신라 흥덕왕 3년) 덕운선사(德雲禪師)에 의해 창건돼 감로사(甘露寺)라고 불리다가 1679년(조선 숙종 5년) 조유선사(祖裕禪師)가 중창한 후 천은사(泉隱寺)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

주불전인 극락보전은 1774년(영조 50년) 혜암선사(惠庵禪師)가 중창하면서 세워졌다. 중생들의 왕생극락을 인도하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하며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다포계 팔작지붕 건물이다.

문화재청 제공.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내 후불벽. 문화재청 제공.

내부에 높게 세운 기둥인 고주(高柱) 윗부분에서 대량(大樑)과 툇보를 일체화해 구조적 안정성을 높인 가구(架構) 구성뿐만 아니라 전체 규모는 크지 않으면서도 내부 고주를 뒤쪽으로 좀 더 옮기고 양옆에 보조기둥을 한 개씩 세워 넓은 불단과 후불벽(불단 뒤쪽의 벽)을 구성해 예불공간이 더욱 돋보이고 위엄을 갖추도록 구성됐다.

앞면과 옆면 공포(栱包)는 풀과 꽃, 봉황머리를 조각해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뒷면은 장식을 두지 않고 간략히 처리했다. 용의 머리와 꼬리를 조각한 안초공(按草栱)의 사용, 섬세하고 화려한 우물천장과 내부 닫집 등의 우수한 조각 기법은 18세기 말 다포식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문화재청 제공.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내 닷집.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안료분석 결과 극락보전 내부 단청은 19세기 이전 천연안료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로 벽화·단청 채화기법이 뛰어나고 보존상태도 양호해 조선 후기 단청 전통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며 “18세기 말 다포식 불전의 특성을 잘 보여줄 뿐 아니라 해남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947호)이나 영광 불갑사 대웅전(보물 제83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보물 제1310호)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은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보령 성주사지 동삼층석탑(保寧 聖住寺址 東 三層石塔)은 보물로 지정됐다. 동삼층석탑은 성주사지에 남아있는 4기의 탑 가운데 하나로 2층 기단위에 3개의 층으로 구성됐다. 총 높이는 4.1m다. 기단 상부에 괴임대 형식의 별석받침(별도의 돌로 만든 받침석)이 있고 1층 탑신 전‧후면에 문고리와 자물쇠가 표현된 문비(문짝 모양)가 조각된 점 등으로 볼 때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 석탑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문화재청 제공.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단청.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구례 천은사 극락보전 용머리. 문화재청 제공.

[1483호 / 2019년 4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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