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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노조, 총무원장 상대 구제신청 대응책 마련해야”

  • 교계
  • 입력 2019.03.28 12:30
  • 수정 2019.03.28 14:01
  • 호수 1483
  • 댓글 5

혜일·태원스님 등 종책질의서 지적
법원스님 “직장폐쇄 검토해야”성토
일감스님 “노조 설립됐으면 교섭해야”
“정치인, 총무원예방때 법당참배 의무”

민주노총 조계종지부(이하 조계종노조)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를 이유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상대로 구제신청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는 214차 중앙종회 종책질의에서도 논란이 됐다.
민주노총 조계종지부(이하 조계종노조)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를 이유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상대로 구제신청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는 214차 중앙종회 종책질의에서도 논란이 됐다.

민주노총 조계종지부(이하 조계종노조)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를 이유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상대로 구제신청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는 214차 중앙종회 종책질의에서도 논란이 됐다.

혜일 스님은 3월28일 오전 속개된 214차 임시회에서 총무부 종책질의를 통해 “법보신문 보도에 따르면 민주노총 조계종지부가 서울지방노동위에 구제신청을 했다”며 “현재 노조에 가입된 직원이 몇 명이며, 그동안 종단에는 노조가 없었는데 이들이 노조를 설립한 이유가 뭔지, 해결방안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지난해 종단이 혼란할 때 일부 종무원들이 노조를 설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본인은 인사실무부서장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현행법상으로 금지돼 있다. 부당노동행위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 밝힐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답변했다. 다만 스님은 “노조에 가입한 종무원들도 우리 종단의 식구이고 같이 가야 할 자원”이라며 “노조에 가입한 종무원들과 많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혜일 스님은 다시 “종무원들은 주중에는 종단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재적사찰에서 신행활동을 하는 신심 깊은 분들이고, 승속을 떠나 우리의 도반”이라며 “이런 분들이 왜 노조를 만들었는지 가슴이 아팠다. 우리가 종무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종무원들이 노조를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총무부장 금곡 스님은 “지난해부터 일반직 종무원들과 대화를 진행하고 요구사항들을 협의해 왔다”면서 “지난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인건비를 전년대비 3% 올렸고, 단합대회를 개최하는 등 대화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심우 스님은 “우리 종단은 수익을 추구하는 사업장도 아니고, 불자들의 시주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라며 “노조문제를 안일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 민주노총은 만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심각한 수준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암 스님은 “노동권 문제는 기본권”이라며 “이 문제를 민감하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고, 여유를 갖고 대응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곡 스님은 “노조문제와 관련해 종단은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다만 인사실무부서장이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언급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문제는 기획실 종책질의에도 이어졌다. 태원 스님은 "지금 언론보도대로라면 이 문제로 총무원장스님이 법적 책임까지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기획실은 "형사책임까지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태원 스님은 이어 “우리 종단에 있는 종무원들이 다른 종단, 다른 종교에 비해 열악한 상태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기획실은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심우 스님은 “현재 설립된 노조에는 말사 종무원들도 가입할 수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종단은 앞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재차 우려를 표했다.

법원 스님(직할교구)은 “조계종은 지금 직장폐쇄까지 검토해야 한다”면서 “몇몇 스님들은 고생해서 분담금을 올렸는데 종무원들이 노조를 만드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식이면 분담금을 내지 않겠다고 말하는 스님들도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러자 일감 스님은 “우리가 늘 화쟁과 화합을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대응하는 것은 문제”라며 “노조에 가입했든 안했든 종무원들은 우리 식구라는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노조의 문제는 간단한 것이 아니다”며 “노조가 설립되면 교섭을 해야 한다. 교섭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다. 들어줄 수 있는 문제는 들어주고, 들어줄 수 없는 것은 반대를 하면 되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적절한 대응을 주문했다.

기획실에 대한 종책질의에서는 또 정치인들의 총무원장 예방 때 반드시 법당을 먼저 참배할 수 있도록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심우 스님은 “최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총무원장 스님을 예방했을 때 몇몇 중앙종회의원들이 총무원 청사를 막고, 조계사 대웅전에 들러 참배를 먼저 하도록 한 일을 알고 있느냐”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기획실장 오심 스님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정치인들이 총무원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심우 스님은 또 “앞으로 기획실은 정치인들의 총무원 예방에 따른 대응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83호 / 2019년 4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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