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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온 편지] “한 장의 신문, 내 삶의 변화 계기”

  • 교계
  • 입력 2019.03.29 12:45
  • 수정 2019.03.29 14:51
  • 호수 1483
  • 댓글 0

대구구치소 수감자 A씨의 편지
“부끄럽지만 용기 내 도움 요청”

법보신문은 교도소를 비롯해 군법당, 병원법당 등에 신문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특히 교도소 수감자들은 경제적 여력이 부족하거나 가족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법보시 요청이 특히 많은 곳입니다. 순간의 실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재소자들에게 법보신문은 불교와의 소중한 인연을 맺어주고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살도록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법보신문은 재소자들이 보내온 사연을 통해 이들에게 불자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담은 법보시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 편집자

대구구치소에 수감 중인 ○○씨가 본지에 보내 온 법보시 요청 편지.

안녕하세요. 몇 날을 망설이다 이렇게 부끄럽지만 용기 내어 글을 띄웁니다. 저는 사회에서 격리되어 현재 2년형을 받고 교도소 생활을 하고 있는 수용자 ○○○이라고 합니다.
투자실패, 생활고, 암 투병 중이신 어른과 어린 두 자녀를 놔두고 이렇게 대책 없이 보내야 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뭐든 하려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쓰고 하며 몸부림을 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끄러움 때문에, 병이 악화되지는 않을까, 어린아이들이 놀라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에 구속 사실조차 알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늘 어찌 생활고를 이겨내고 있을지 걱정스런 마음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도움이 되어 주실 수 있다면 ‘법보신문’을 구독하여 보고 싶은데, 사회와 단절된 생활, 그 속에 법보신문을 구독하여 볼 수 있는 여건(돈)이 되지 않아 혹시 후원이나 도움을 통해 신문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는가 하는 (기대에) 여쭈어봅니다. 내년 12월31일까지 살아야 합니다. 
아울러 소장하고 계신 도서(헌책) 중 다 읽으신 책이 있다면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에세이, 어록, 명언, 소설 어떤 장르 상관없이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니 보내 주시면 저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뜬금없는 글에 맘 상하시지는 않았는지 죄송스럽네요.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도, 솔직히 부끄럽고 제 스스로도 어처구니없게 느껴지네요. 혹여라도 도움이 되어 주신다면 저에게 큰 변화가 될 계기라 될 수도 있겠지만 도움이 되어 주실 수 없다 하여도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어찌 보면 어처구니없는 글이 이상한 일이니까요. 
늘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부끄러움을 알면서도 글을 드려 도움을 구하고자 했던 마음 생각해 노여움은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저에게는 이런 글도 참 큰 용기였습니다. 그럼 이만 부끄러운 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하루 시작에 있어 미소가 늘 함께하시길 기원드리며. 
2018년 6월 ○○○ 올립니다

법보시캠페인 동참하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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