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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선의 성자' 청화 스님 수증론 고찰한다

  • 교학
  • 입력 2019.04.03 20:32
  • 수정 2019.04.05 14:58
  • 호수 1484
  • 댓글 0

4월20일 무안군 승달문화회관
조준호·황금연·법상 스님 발표
‘선오후수·수증론’ 체계적 고찰

일생을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살았고 염불선으로 한국불교의 수행풍토를 일신했던 청화 스님(1924~2003)의 수행론을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청화사상연구회는 4월20일 오후 1~5시 전남 무안군 승달문화회관에서 ‘선오후수(先悟後修)와 수증론(修證論) 체계 고찰’을 주제로 제11차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청화 스님의 고향인 무안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세미나는 1·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경기도 가평 반야사 주지 주원 스님이 사회를 맡는 제1부는 진주 선우합창단의 축가를 시작으로 박선자 청화사상연구회장 개회사,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축사, 김산 무안군수 환영사, 이정운 무안군의회 의장 축사, 벽산무주문도회 의장 도일 스님 격려사가 이어진다.

배광식 전 서울대 교수가 사회를 맡는 제2부에서는 최동순 동국대 교수가 제작한 청화 스님 행장 영상을 상영하며, 조준호 한국외대 교수의 ‘삼예논쟁을 중심으로 고찰한 돈점과 선오후수’, 중앙승가대 법상 스님의 ‘금강심론을 중심으로 살펴본 선오후수와 돈점론’, 황금연 경희대 교수의 ‘무주청화의 선오후수와 육조혜능의 돈점론에 관한 연구’가 각각 발표된다. 토론은 정성준 동국대 교수, 김호귀 동국대 교수, 최성렬 조선대 교수가 담당하며, 발표가 끝난 뒤에는 박선자 청화사상연구회장의 사회로 종합토론도 진행된다.

첫 발표자인 조준호 한국외대 교수는 794년 티베트 라사의 삼예사에서 인도의 논사 카말라실라 스님과 중국의 마하연 선사 사이에 벌어졌던 세기의 돈점논쟁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통해 청화 스님의 사상과 실천을 새롭게 조명한다. 특히 돈점 논의에 있어 불교 근본적인 맥락의 도과 위차의 인정 여부에 주목한 조 교수는 카말라실라 스님과 청화 스님이 제시하는 차제 점수가 불교 주류전통에서 불교 표준에 해당하는 위차 수행법이라는 일치점이 있으며, 염불선은 그동안 왜곡된 중국 선종을 넘어 불교 근본 실천체계를 회복하려했던 수행법임을 역설한다.

중앙승가대 법상 스님은 청화 스님의 수행론 중 핵심인 이치로 먼저 깨닫고 닦아야 한다는 선오후수와 진리의 불성을 증득해 깨달은 후에도 반드시 닦음을 필요로 한다는 수증론에 대한 방법론과 절차의 문제를 상세히 밝힌다. 이를 통해 금타 스님과 청화 스님이 명시한 해탈16지에 담긴 선오후수와 돈오점수에 대한 정통성 및 전통성을 입증하고, 현재 한국불교계 풍토에서 이들 스님의 수행법이 정해탈과 혜해탈을 위한 불가결한 수도법문임을 천명한다.

황금연 경희대 교수는 청화 스님의 선오후수를 비롯한 전체적 수행관을 간략히 조망한 뒤 육조혜능 스님의 돈점론과 상세히 비교한다. 그 결과 청화 스님은 깨달음이 증오(證悟)라면 좋겠지만 그것을 못하면 해오(解悟)라도 해야 하며, 해오도 되지 않았다면 개념적이라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음에 주목한다. 특히 청화 스님에게 있어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는 근기의 차별에 따른 것일 뿐 하등 서로 방해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음을 밝힐 예정이다.

청화대종사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 혜용 스님은 “청화 스님은 계정혜를 두루 갖춘 이 시대 최고의 선지식이셨다”며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부처님의 정통불법과 그 가르침을 올곧게 계승한 청화 큰스님의 사상이 널리 알려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84호 / 2019년 4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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