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 강릉 등으로 크게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속초 보광사는 경내 건물 2동이 불에 타고 건물 내 보관하던 아미타괘불이 전소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4월5일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구호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조계종 역시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긴급재난구호단을 급히 파견해 현지 피해상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총무원 사회부와 아름다운동행 등과 협조체계를 구성해 공동 구호대책에 나설 방침이다.
조계종 긴급재난구호단 관계자는 "현재 구세군본부, 원불교 재난재해대책위 등 종교계와 연대한 가운데 피해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피해상황 확인이 완료되는 대로 조계종자원봉사단을 비롯해 지역 자원봉사센터 등과 협조하에 복구와 수습을 돕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산불 피해를 입은 보광사 측은 "막막하다"는 입장이다. 다행히 법당과 문화재자료 제408호 현왕도는 화재 발생 즉시 안전한 장소로 이전해 극적으로 화마를 피했지만, 창고가 전소되면서 법당에 봉안할 예정이었던 아미타괘불이 완전히 불에 타는 등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보광사 경내에 위치하고 있던 사무실 건물도 전소됐으며, 보광사를 둘러싼 소나무숲의 30%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타 복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광사 관계자는 “법당까지 불이 번지지 않은 것을 다행이지만 사무실과 창고 내 아미타괘불이 불에 타 심각한 상황”이라며 “피해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뒤 복구와 수습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는 문화재청 등과 정보를 교류하며 현재 강원지역 사찰 등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1484 / 2019년 4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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